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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새로운 공간 활용법 - 성북신나, 릴리쿰, 크라트 본문

어제까지의 세계/비즈니스 수색일지

청년의 새로운 공간 활용법 - 성북신나, 릴리쿰, 크라트

우엉군 2014.07.21 10:48

 

지난 6월 28일, 지역재생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지역을 살리는 힘, 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2014 여름, 희망살롱>이 열렸다. 녹번동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토요일 오후 황금시간대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50 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젊은 청년층도 많았지만 중간중간 머리가 희끗희끗 하신 분들이 박수와 함께 호응을 보내주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이은애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런던 지역재생 현장 방문기를 통해 '공간자산활용(Asset Management)'이라는 재밌는 컨셉을 소개했다. 서울시가 이행하려는 사회적경제 2 단계의 핵심 컨셉으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지역의 자산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개념. 사회적경제 주체인 기업가, 조합, 예술가, 그리고 지역사회가 낡은 건물이나 외진 공간을 직접 소유해 해당 공간을 지역사회의 자산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관련해 총 6개의 사례 발표가 있었고, 그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3개 단체를 소개한다.

 

 

 

#1. 성북동 '성북신나' - 지역의 이슈를 청년의 일로

 

성북구는 마포구만큼이나 지역사회 움직임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성북구를 더 젊고 활기찬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올해 2월 10명의 청년이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성북신나'는 "지역의 이슈를 우리의 일로 만들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성북 주민들과 다양한 사업을 벌여가고 있다.

 

그들이 처음 주목한 것은 정릉 아리랑 시장. 성북신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모자이크 처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공간인 재래시장에서 축제와 출판 프로젝트들을 진행한다. 시장이 하나의 이야기로 함께 숨쉬었으면 하는 마음에 상인들을 인터뷰해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모아 '아리랑'이라는 책자도 발간했다.

 

하지만 늘상 만나는 것은 아이들과 어르신들 뿐. 그네들과 같은 성북의 젊은 청년을 만나보자는 기획으로 '아침 도깨비 식당 프로젝트'를 런칭한다. 매일 아침 7시 거리로 나가 등교길의 대학생과 출근길의 직장인을 만나는 부지런한 이벤트.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정말 풋풋한 재기발랄함이 느껴졌다.

 

현재 성북신나는 공간사업(카페, 헌책방 등), 미디어사업(성북사용설명서), 매핑사업, 교육사업(커뮤니티 매핑 스쿨) 등을 꾸려가고 있다. 이 중에서 커뮤니티 매핑 스쿨은 참 재미있는 사업이라 생각했다. 돈내고 수강해보고 싶을 정도다. 위즈돔과 좋은공연제작소 등과 협업 사례들만들며 사회혁신 커뮤니티의 생태계와 교감을 넓혀가는 성북신나가 지역사회와 청년들에게 어떤 신바람을 가져다 줄지 기대가 크다.

 

 

 

 

 

 

#2. 이태원 '릴리쿰' - 제조업? 아니 제작문화공간!

 

 

 

멘토링 문화가 정점을 치고, 이제 함께 실험하고 창작하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잡는 듯 하다. 이태원 '릴리쿰 Reliquum'은 만들기문화를 표방하며 회원제로 제작도구와 공방을 공유하는 크라프트 Craft 실험실이다. 릴리쿰은 월 정액 멤버십 제도를 통해 도자, 목공, 실크, 재봉, 전자. 3D 프린팅 등 제작 도구와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릴리쿰은 '잉여'라는 뜻의 라틴어라고 한다.

 

제작자나 메이커에 대한 문화는 2012년 '메이커 페어 서울 Maker Faire Seoul' 행사와 함께 표면화되었다. 당시 서교예술센터에서 진행되었던 행사는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진 못했지만 한국의 제작자와 제작문화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첫 행사였음에도 레고 전자키트, 3D 프린터, 헬리콥터 제작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릴리쿰의 모체는 '땡땡이공작'. 2012년 3월에 시작된 활동 그룹으로 "우리는 놀면서 만들고 만들면서 논다"는 모토하에 소비의 주체로 소모된 개인을 DIY 생산과 창작으로 되돌려 놓는 활동을 수행했다. SF 특수효과 따라하기, 레고 전자회로 설계, 아이폰 수리하기 등등 어쩌면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일상 속의 사물을 깊게 파고들며 관계를 심화시키는 즐거운 작업을 자처하는 그룹이었다.

 

땡땡이공작이 제작문화에 대해 좀더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취하며 이태원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것이 릴리쿰. 릴리쿰 초기 셋팅 작업시 텀블벅 tumblbug을 통해 첫 제작 프로젝트로 '뜨거운 제작'을 소개했고 62명으로부터 목표 280만원을 146% 초과한 400만원을 후원받았다. 릴리쿰은 텀블벅을 통해 인지도를 확대해 나간다.

 

릴리쿰은 제작도구와 기술 공유를 주목적으로 하며 제작문화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짜임새 있는 4주 맛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 목공, 도자, 레이저커팅, 실크스크린 기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뜨거운 제작'이라는 이종결합실험을 통해 과감하게 다양한 부문간에 통섭도 병행하고 있다. 제작문화 커뮤니티의 성장을 꿈꾸며 DIY(Do It Yourself)를 넘어 DIT (Do It Together)를 만들어가는 릴리쿰의 성장을 기원한다!

 

 

 

 

 

  

#3. 신당창작아케이드 '크라트' - 시장 + 예술가 크로스

 

 

 

예술가들이 맘먹고 달려들면 생각지도 못한 결과물을 종종 만들어 낸다. 그것도 예술을 생업으로 하는 직업 예술가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신당창작예술인조합 '크라트 Crart'은 시장 상인과 예술인이 협력해 지역재생을 성공시킨 대표적 사례로 소개되었다.

 

44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당동 중앙시장은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차츰 활기를 잃어갔다. 지상의 발걸음 감소는 지하 아케이드에는 사실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지하 아케이드에 예술가들이 찾아오면서 상황은 바뀐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현재 41개 팀, 20개 장르의 예술가들이 입점해 있다. 이 중 70%가 공예다. 공예는 순수미술에 실용성을 더해 상품으로 둔갑시킨다. 회화 작품이 가방으로 재탄생하는 것도 그 중 하나. 그렇다고 크라트는 공예 작업만 고집하진 않는다. 공예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키고 그 가운데 예술 외적인 중간기술을 활발하게 적용한다. 미디어, 큐레이트, 영상 등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입점한 가게 하나하나 브랜드를 부여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습득한 경험과 기술을 워크샵 등을 통해 예술가 커뮤니티의 자산으로 환원한다. 브랜딩, 웹사이트, 3D 등 조합원 교육도 이의 일환이다.

 

크라트의 아이디어는 상당히 도적적이고 크레이지한데 2013년 협동조합 발기 당시의 '가래떡 퍼포먼스'가 대표적이다.  지상 상인과 지하 예술인을 하나로 엮는다는 의미를 담아 가래떡을 길게 뽑아 손에 손잡고 지상과 지하를 통과하는 퍼포먼스는 언론의 관심도 얻었다. 행사조차도 예술의 영역으로 편입시키는 크라트는 지역사회와 예술가들에게 어떤 새로운 자산을 만들어갈지 흥미진진하다. 우엉우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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