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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4월은 초속 5cm로 지나갔다. 매일 매순간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했고 그 가운데에서도 벚꽃을 기다렸다. 책상에서 고개를 올려들면 벚꽃이 지고 있었다. 몇 개월 전부터 한다한다 했던 것들이 박차를 필요로 했다. 이미 시작한 것들이 제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 처음 계획했던 시간보다 배 이상의 인풋이 필요했다. 숨가빴지만 다행이도 4월이 끝나기 전에 모든 결과물들이 나와주었다. 크게 세 가지 활동이 진행됐다. 방송인터뷰, 기고문, 소식지 창간. 모든 게 지금 단체에서 처음 하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모든 게 대표님과 이루어져야 하는 활동이었다. 방송인터뷰를 위해서는 대표님의 삶을 들여다봐야 했고, 기고문을 위해서는 대표님의 시야를 따라가야 했다. 그래도 그 두 가지는 늘 해오던 일들이라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
"독거청년" p.19. 서윤후 시. 노키드 만화. 2017. 네오카툰 처음엔 이 작품의 실험성에 매료되어 선택했고 책을 덮을 때는 잃어버린 한 소년 때문에 너무나 먹먹하고 그리웠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몇 컷을 흉내내면서는 그 자유로움과 성실함에 감탄하고 감탄했다. 전반적으로 작품은 모호함의 시절을 말한다. 세상과 명확한 관계를 설장하고 명함같은 좌표가 설정되기 전의 시간. 마치 동이 터오기 전의 새벽녘의 어둠같은. 그 중심에 한 소년이 있다.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설명되지 않고 답이 없는 것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그것이 혼란스럽거나 당황스럽지 않았던 시절을. 작화는 소년의 모호함과 불투명함을 받아들인다. 스스로 속도를 내지 않는다. 간혹 강렬한 시어에도 불구하고 걸음걸이를 유지한다. 때문에 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