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1. 바야흐로 '기업가'의 시대입니다. 환경, 보건, 교육,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가 정신이 적용되고 있으며 또한 요청되고 있습니다. 기업가란 단순히 자본을 창출하는 경영능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기업가란 '기회로 전환될 수 있는 문제를 찾기 위해 항상 깨어있으며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는 창의적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며 이는 삶을 확장하고 설계하는 능력과 맞닿아 있습니다. 저 또한 인도 여행 이후, 늘 기업가의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5년 전 뉴델리에서 여행을 막 시작할 무렵, 하루에 한 번은 '에베레스트 카페 Cafe Everest'란 곳을 찾아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처음엔 비좁고 가격대도 착한 편이 아니라 좋은 인상은 아니었지만, 문 밖으로 퍼져나오는 진한 시나몬 향의 유혹을 좀..
자신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글은 좀처럼 나아가지 않는 법인가 봅니다. 오늘은 모든 것의 시작에 대해 짧게 끄적일까 합니다. 1. 작년 말, 문득 30대의 제 자신이 몹시 슬펐습니다. 수많은 질문 끝에 얻은 직업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부모님도 건강하신데... 알 수 없는 근원적인 슬픔 같은게 썰물처럼 밀려왔습니다. 그 슬픔이 제게 이렇게 묻는거 같았습니다. "너를 설레이게 하는 건 뭐니?" "......" 아주 곤란한 질문이었습니다. 30대는 '독립'에 올인하겠다고 다짐했던 제 자신이 카운터펀치를 먹은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대답할 수 없었던 자신이 서글펐습니다. 당시 제게 작은 즐거움이 있었다면 파울로 코엘료의 를 필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요일 카페에 앉아 카푸치노 한 잔에 ..
2주만에 또다시 포럼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위원회가 주최한 . 주제는 최근 국가 최고이슈인 '공생발전 Shared Growth'이었습니다. 1. 국가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만큼 굵직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연아 마틴 Yonah Martin 캐나다 종신 상원의원, 빔 콕 Wim Kok 전 네덜란드 총리,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Christopher A. Pissarides LSE 교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등등. 세션은 개막좌담회 외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세션은 연사별 10분 발표, 전체 발표후 4분 의견 개진, 이후 floor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제가 워낙 광범위한만큼 질문들 또한 초점이 제각각이었..
토요일을 설레이는 낯선 만남으로 시작할 수 있는 주말은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좀처럼 흔치 않죠. 거기에 요즘처럼 꽁꽁 어는 겨울이면 더더욱. 그래서 SNOW 지식포럼은 그 어떤 토요일보다도 반가웠습니다. 봄 소식처럼. 1. 11일 토요일, 숙명여대와 CC가 주최한 에 다녀왔습니다. 오후 2시, 주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 모였습니다. 직업상 행사장에 참석자 연령층을 쓰윽 훑어 보는데, 상당수가 대학생이었지만 40대 이상의 직장인은 물론 이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자녀와 함께 참석한 어머니들도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포럼에 가족 단위가 참석한다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현상이었습니다. 포럼의 주제는 지식, 교육, 미디어 아트 등 '오픈 콘텐츠에 대한 모든 것'이었습니다. 포럼은..
또각또각. 저녁 8시 반, 영하 5도의 광화문 밤거리를 걷습니다. 행여나 미끌어질까 조심조심 바닥을 보며 걷는 사람들. 그 사이로 흐릿하게 새어나오는 입김. 눈 위로 선명하게 난 궤도를 통해 집으로 향하는 시간. 퇴근길입니다. 같은 길을 걷지만 귓가엔 계속 'Lily'가 맴돌고 있습니다. 광화문 한복판에 하바나의 풍경이 겹칩니다. 오랜만에, 아주 오래만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탈출이 아닌, 음악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말이죠. 1. '치코와 리타 Chioco & Rita (2010)'는 무척 특별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캐릭터, 스토리, 음악 등 어느 하나 놓칠게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조금 숨막히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