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의 세계/커뮤니케이션 & 미디어

저널리즘의 미래는 "독자관여, 동영상, 모바일"

우엉군 2016. 9. 1. 15:58

 

지난 8월 25일과 26일 건국대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가 개최됐습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행사는 '스토리텔링의 진화'란 주제로 작년보다 더욱 풍성하고 정교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크게 와닿았던 인사이트 세 가지 정리해 둡니다. 우엉우엉

 

 

 

#1. "Videofication of Everything" - 모든 것의 비디오화

 

2015년 기준, 모바일 광고 시장의 50%를 YouTube(35%), Facebbok(17%)가 장악하고 있음. 그 중에서도 Facebook의 액티비티 중 "영상재생"이 "Like"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것은 유의미한 시그널. 이에 Facebook은 Facebook Live 서비스를 런칭. 별개 장소에서 동시 진행되는 2개의 카메라 화면이 하나로 송출되는 솔루션까지 제공. 동영상 뉴스가 더욱 보편화 될 것임. (강정수 대표/ 메디아티)

CNN은 처음부터 모바일 소비를 염두에 두고 제작함.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꺼도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폰트 정책, 시그니쳐 컬러 클로징 등 CNN만의 비주얼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음. Guardian 역시 관계자 코멘트가 들어갈 때는 회색 배경처리 등 비주얼 뉴스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음

Washington Post를 인수한 Jeff Bezos가 뉴스에 적용한 "Customer-engagement funnel 고객관여 깔대기" 전략에 주목할 필요 있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뉴스의 도입부에는 많은 독자의 관심을 일으키는 접근이 요구됨. 뉴스는 관심에서 흥미로, 흥미에서 메시지로 이르는 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음

뉴스 이용자의 단 10%가 어떻게 강제성 없이 로그인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함. 그리고 그들의 행태를 분석해야 함. 가장 많은 미디어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BuzzFeed는 언론에는 더 많은 R&D가 필요하다고 말함. Cly Shirky 역시 "정보호수가 아니다. 필터의 실패다"라고 말함. 필터 역시 진화할 필요가 있음

 

 

 

#2. "10대와 20대가 TV를 떠났다." - 동영상의 재발견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미디어가 필요. 나의 10년후의 정체성과 변화를 고민할 미디어가 없음. 이에 퀴어, 페미니즘 등 우리(10~20대)의 정체성을 우리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새로운 매체를 Facebook에 런칭 (조소담 대표/ 닷페이스)

밀레니얼 세에게는 1:1 대화를 한다는 접근법이 필요. AJ+의 "Do turbans scare you? 터번이 무섭나요?" 뉴스가 가장 좋은 사례. 응답해야할 것만 같은 메시지가 관심과 관여도를 높임.

닷페이스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음. 1)나는 너와 똑같은 언어를 쓴다. (커뮤니티 언어를 그대로 그들과 같이 논다는 느낌으로), 2)나는 너의 시점에서 이야기한다. ('나는', '당신은', '여러분은'으로 시작, 개인적 경험으로 접근), 3)눈과 귀의 리듬에 맞춰서 (도입 3초, 포커스, 언제까지 봐야하는지 고민)

주류 미디어에 소외된 10대. 철저히 10대의 놀이와 관심사를 연구. 마인크래프트로 어벤져스 술래잡기 YouTube 동영상 제작. 이후에도 오버워치, 지렁이게임 등 10대의 게임놀이를 소재로 BJ 활동 확대. 1인 미디어 방송의 성장. 그리고 중국의 왕훙시대 개막. (나희선 대표 Ddotty/ 샌드박스 네트워크)

 

 

 

 

#3. "좋은 기사가 더 널리 읽히는 구조가 필요하다" - 미디어 큐레이션

 

기사와 언론사에 대한 평점을 매겨 양질의 기사를 공유하고 필터링하는 언론평가 공공 프로젝트 'CRITIQUERS 크리티커스'. Facebook의 "Like"를 베이스로 기사를 수집. 이에 대한 1차 집계. 이후 해당 기사에 대한 평점으로 2차 집계해 순위를 매기고 있음.  (김기수 대표/ 크리티커스)

프로젝트 착수에 앞서 주목한 것은 공론장의 변화, 뉴스의 파편화, 그리고 공론장의 수직통합으로 언론과 커뮤니티가 점차 분리되고 있다는 현실인식. 그리고 뉴스의 통로가 IT에 장악된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음. 크리티커스에 따르면 정치적 민감도를 낮추기 위해 기계적 객관성을 유지하는 네이버 뉴스 순위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음. 네이버 뉴스가 연합뉴스 중심이라면 크리티커스 평점 결과는 JTBC, 한겨레, 조선, 허핑턴포스트, 오마이뉴스 등 저널리즘의 주관성을 견지하고 있는 곳이 순위에 오름.

몇 가지 원칙. 1)객관성의 포로가 아닌 맥락(기계적 객관성에서 탈피해 주관성과 저널리즘이 무엇인지를 계속 고민), 2)언론 생태계를 생각(1인 미디어와 블로거 등 언론저변의 확대를 포섭), 3)기자 평가를 통한 좋은 기사에 대한 지속적 인정과 후원, 4)아젠다 셋팅 기능.

 

 

 

 

내년도 기대합니다. 국내 언론과 미디어 실험 최전선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가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