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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지난 3월, 작품집 '촉촉한 만화칩' 출간과 함께 우리만화연대 '출판만화창작교실' 과정이 종강됐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개성만점의 20명의 동기들이 모여 함께 만화 이론과 실무를 배우고 고민했었는데, 그 시간이 끝났음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2011년 우리만화연대 '단편만화반'을 수강한 것이 계기가 되어(글: 동네 만화가의 탄생 - 우리만화연대 '단편만화반'), 2013년 10월경 새롭게 만들어진 출판만화창작교실에 지원했습니다. 경쟁률이 상당했다고 들었는데 운이 좋았죠. 아는 얼굴도 몇 명 있었지만 대부분이 초면이었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만화를 그리고 있고, 또한 그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었죠. (위에서부터) 아빠의 가면, 뱀의 고리, 아버지의 유산 단편만화반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커리가 준비되어 ..
10주. 겨우 10주가 흘렀을 뿐인데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내가, 만화를 그릴 수 있게 된 겁니다. 3개월 전쯤 서울 남산 애니메이션센터를 찾았습니다. 거기서 우연히 우리만화연대의 '단편만화반' 모집 전단지를 봤죠. 10주 과정에 25만원. 매주 목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게 조금 걸렸지만 비용 상 부담이 거의 없어서 몇 분 고민하고는 바로 전화로 등록을 했습니다. 당시 뭔가 그리는 것을 배우고 싶어서 한겨레문화센터나 일러스트 학원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너무나 매력적인 과정이었습니다. 그저 견문을 넓힌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첫 수업에 들어갔죠. 그런데 웬걸 수업의 목표는 10주 동안 자신만의 단편 만화를 완성하는 것. 그 때의 쇼크란... 올해 키워드 중 하나가 'Make'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