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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Frederick Douglass, 1818~1895 사진을 본다. 보우 타이를 한 말쑥한 정장 차림의 백발 노인이 카메라를 응시한다. 눈빛과 눈가의 근육, 굳게 다문 입술, 가볍게 말아 쥔 큰 손으로 보아 상당한 의지를 소유한 인물인 듯 하다. 인생의 역정도 연륜도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그리고 인생의 끝자락에서 선 지금조차 아직은 내려놓을 때가 아니라는 어떤 비장함마저 엿보인다. 사진 속 주인공은 19세기 미국의 노예제 폐지론자 프레더릭 더글러스(Frederick Douglass, 1818~1895)이다. 흑인의 몸으로 미국의 노예 폐지론자이자 여성 인권 옹호론자로 활동했으며, 19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연설가, 작가 중 한명이었다. 1845년 자서전 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847년 반노예 운동을..
이번 주에 두 개의 별이 지고 말았다. 작은 별은 슈퍼스타K를 통해 우리에게 꿈, 열정, 희망이라는 단어를 되살려 준 울랄라세션의 임윤택 단장. 임윤택 단장의 삶은 꿈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절망이란 그림자를 떨쳐내기 위해 발이 땅에 닿자마자 또다시 뛰어오르며 춤추는 불사조처럼 보였다. 그런 뜨거운 삶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큰 선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큰 별은 다큐 사진 거장이신 최민식 사진작가. 대학시절 동아리에서 흑백사진을 배울 때 내게 가장 어려운 것은 인물사진이었다. 그런 내게 인물에 한 걸음 더 다가가라고, 피사체에 말을 걸어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것은 최민식 선생님의 사진들이었다. 사실 말이 쉽지 시장이나 노상에서 카메라를 들이 민다는 것은 쉽지 않다. 때로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