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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방법을 믿느냐야" - Moneyball (2011) 본문

어제까지의 세계/낯선 만남

"문제는 이 방법을 믿느냐야" - Moneyball (2011)

우엉군 2012. 7. 7. 18:26

 "자신이 평생해온 게임에 대해 놀랄만큼 무지하다. - 미키 맨틀"

 

 

    아론 소킨 Aaron Sorkin 따라잡기, 그 두 번째. 오늘은 최근작인 <머니볼 Moneyball, 2011>을 봤습니다. 예전부터 팀장님이 보라고 입이 마르게 추천했던 작품인데... 결국은 뉴스룸 때문에 보게되었네요 ㅋ

    영화 초반에 "문제가 뭐죠?"란 빌리 빈 단장의 질문에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과연 아론 소킨...ㅎㅎ 어느 작품에나 그는 문제 정의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예전에 아내가 아론은 꼭 사회학자 같다고 했었는데, 그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스타 플레이어 중심의 현 시스템에서는 도저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빌리는 피터의 조언에 따라 승리 조건을 재규정합니다. 'A 포지션에는 누가 최고지?'라는 질문 대신 '평균 출루율이 높은 선수는 누구지?'라고 묻는거죠. 그리고 새로운 승리 조건과 운영 방법에 맞춰 과감히 선수를 맞트레이드하며 전혀 새로운 팀을 구축합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빌리의 안에 대해 강한 저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이 제 역할 범위내에서 진행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스카우터들이 모두 등을 돌리거나, 단장이 감독을 교체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 법도 한데 모두들 제 자리에서 최대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었죠. 특히 스카우터 회의에서 한 노장이 스스로 단장의 결정권과 스카우터들의 역할에 선을 긋는 부분에서는 어떤 성숙함 마저 느껴졌습니다.  

 

" 모두들 잊지 말라고 결정권자는 빌리야.
구단주와 신 외엔 누구도 빌리에게 토달지 못해
우린 의견만 제시할 뿐이야. "

 

    빌리의 실험은 분명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구단이 빌리의 모델을 적용한다면 또다시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갭은 또다시 벌어지겠죠. 선수 트레이드 시스템에 변화가 없는한 궁극적인 변화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변화는 변화입니다. 빌리는 야구의 기존 패러다임에 의문을 제기했고, 멋지게 한방 먹인겁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시작에 나온 미키 맨틀 Micky Mantle의 말이 계속 웅웅 거립니다. 나는 지금 내가 참여하고 있는 이 게임을 제대로 이해는 하고 있는걸까요? 변화는 광장에서 일어나는 것만이 아니라고. 내가 평생을 걸고 하고 있는 지금 이 곳에서 변화가 시작되는거라고 빌리는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엉우엉.

 

 

 

#1. 빌리 빈 Billy Beane, 오클랜드 단장 - "문제가 뭐죠?"

" 문제는 세상엔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이 있고
그 까마득한 밑에 우리가 있다는 거예요.
불공평한 게임이죠.

우린 착취당하고 있어요.
부자에게 장기 팔듯 콩팥 뺏기고 심장 뺏기고
그런데 여러분은 한가하게 선수들 몸매나 논해요?
지금 청바지 장사해요?
생각을 바꿔야해요. "

 

"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니야.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이 방법을 믿느냐야.

우리의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고 하지마.
누구에게든. 더이상.
잘 되든 못 되든 밀어붙여볼래. "

 

 

 

#2. 피터 브랜드 Peter Brand, 부단장 - "다들 야구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 다들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그로 인해 메이저리그 팀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선수들을 오판. 팀을 잘못 이끌고 있죠.

팀 운영자들은 선수를 사는 일만 신경 쓰죠.
중요한 건 선수가 아닌 승리를 사는 거예요.
승리하려면 득점할 선수를 사야죠. "

 

" 야구계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갇혀 있어요.
그런 얘길하면 전 이 바닥에서 매장당해요.

까놓고 말하면 전 데이먼을 내보내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모든 흥미로운 가능성이 열리니까요. "

 

 

#3. 레드삭스 구단주 - "저들은 야구 자체를 위협당한거야"

 

" 욕 많이 먹는 거 아네만
오래된 틀을 깨려면 아픔이 따르지.

저들은 야구의 방식뿐 아니라
야구 자체를 위협당한거야.
뭣보다 두려운 건 밥줄이 끊기고
삶의 방식이 바뀌는거지.
그런 상황에선 누구나 그게 정부든 사업가든 간에
그 일의 주도권을 쥔 자들
결정권을 가진자들은 다 광분하게 돼 있어.

이젠 자네 모델대로 팀을 해체
재조직하지 않는 구단은 도태당할거야. "

 

 

#4. 케이시, 단장 - "아빠는 그런 루저야"

인생은 미로. 사랑은 수수께끼.
어디로 갈까?
떠나려 해봤지만 혼자선 자신 없어
왜 그럴까?

난 길을 잃은 작은 소녀
두려움을 남에게 보이긴 싫어
인생은 너무 어려워
그래서 우울해
이제 걱정은 떨쳐버릴래
그냥 쇼를 즐길래

늦춰야만 해
멈춰야만 해
안 그러면 심장이 터질테니까
내가 아닌 그 무엇이 되려고
애쓰는 건 너무 힘들어
나는 사랑에 목마른 바보
언제나 사랑을 원하고 또 원하지

 

 


 Lenka - The Show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I don't know where to go
Can't do it alone, I've tried
And I don't know why

I a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I can't figure it out
It's bringing me down
I know I've got to let it go
And just enjoy the show

Slow it down, make it stop
Or else my heart
Is going to pop

'Cause it's too much
Yeah, it's a lot
To be something I'm not

I'm a fool, out of love
And I just can't get enough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I don't know where to go
Can't do it alone, I've tried
And I don't know why

I a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I can't figure it out
It's bringing me down
I know I've got to let it go
And just enjoy the show

Dum-dee-dum
Da-dum-dee-dum

Just enjoy the show
You're such a loser, Dad
You're such a loser, Dad
You're such a loser, Dad
Just enjoy the show

You're such a loser, Dad
You're such a loser, Dad
You're such a loser, Dad

Just enjoy the show

 

 

* 빈 단장의 실험 현주소가 궁금하다면: '패러다임을 바꾸다' 오클랜드 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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