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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2016, 켄 로치, 황금종려상 6월 한 달, 내 마음은 정지해 있었다. 행사에 홈페이지 업데이트에 몸은 바빴지만 정작 중요한 것들은 진전이 없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마음도 함께 스톱. 무기력에 휩싸였다. 그러던 중 보고 싶었던 를 봤다. 다니엘 형님의 스프레이 휘갈김, 이웃에 대한 진심어린 눈길과 도움, 시민 이하도 시민 이상도 아니라는 성찰. 결과는 너무나 예상 밖이었지만 좋았다. 다 좋았다. 나도 좀더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도 별 진전은 없었다. 을 봤다. "인간은 시시해지면 끝장이야." 포스터에 새겨진 제인의 대사가 가슴에 박혀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영화를 보기 위해 휴가를 냈다. 시간의 흐름은 혼란스러웠고, 여주의 인간..
많이도 빡빡하다. 생활도 시간도. 회사를 다닐 때에도 늘 빡빡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 시절을 바라보면 그 때는 참으로 여유로웠다. 5월 첫 주 황금연휴의 어느 날, 아내와 마주 앉아 미래를 재설계했다. 3년 단기 자금 목표와 현재 자금 사정을 비교했다. 자영업자인 녀석은 들쑥날쑥하지만 상승곡선, 나는 이러니저러니 평평한 직선이다. (설마 하강하진 않겠지.. ㅠㅠ) 회사는 인센티브다 티켓이다 해서 중간중간 들어오는 재원들이 있었는데 활동가 삶에 그런 감사한 사건은 없다. 기대할 수도 없고. 절약하고만 살기엔 그런 인성을 갖추지 못하다 보니 중간중간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도 적지 않다. 그런게 싫지는 않다. 다만 노력에 따른 수익의 증가분이 없다는 것이 아주 묘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