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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어느날, 남편이 출근 길에 죽고 싶다고 말한다면 그런 그에게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요?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은 예고 없이 찾아와 야금야금 마음을 좀먹습니다. 무기력, 회한, 대외기피... 자신감은 끝없이 추락하고 자신의 존재의의는 고사하고 밥먹는 것조차 죄스럽습니다. 최악의 경우엔 자살까지 치닫게 되죠. 제게도 몇 번의 백수 시절, 좀처럼 떨쳐지지 않는 패배감과 우울함으로 매일 저녁 처절한 사투를 벌여야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가족의 믿음입니다. 영화 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듣고 싶은 말들로 가득합니다. 음...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회사원이라면 하나둘쯤 아내에게 건네받고 싶은 표현들이 담겨있죠. 작은 위로, 칭찬, 격려, 지지, 응원 등..
영화 (2009)를 봤던 날의 청량함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 밤 중에, 한 줄기의 상쾌한 바람이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느낌이었죠. 료마를 만났을 때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대로의 당신도 훌륭합니다'라고 서로에게 웃으며 말하며 살아갈 수 있는 부부란 실로 아름답지 않은가... 생각했습니다. 우엉우엉. # 1. 미사와 이헤에 사람에겐 실수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인간은 모두... 슬프니까요. 이제 용서하고 화해를 하는게... 가난한 자는 서로가 의지니까요. 자신의 욕심을 채워서는 살아가기 힘든 거겠죠. 안 됩니다. 칼은 사람을 베는게 아냐. 바보같은 자신을... 아니, 자신의 바보같은 마음을 잘라버리기 위해 쓰는 것입니다. 상냥함은 때로 타인을 상처주는 것이군요. 강한 분도 어려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