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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애니메이션 감독이 아닌, 만화가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의 대작 를 이제야 만났다. 1982년부터 1994년까지 12년에 걸쳐 연재한 대서사시 . 미야자키 하야오가 유일하게 수작업 펜터치로 창조한 세계 . 작품은 거장이 40대에 완성해낸 완벽한 하나의 세계를 가감없이 온전히 보여준다. 대자연이 인류를 공격하고 죽음으로 몰아 넣을 때, 그 어둠과 죽음 너머에 새로운 빛이 태어난다. 그러니 결코 체념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살아가야만 한다. 삶은 결정된 것도, 당연한 것도 아니다. 매순간 선택하며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파괴와 혼돈으로 치닫는다 하더라도... 미야자키 감독의 테마는 명확하다. 언제나. 대서사시에 걸맞게 미야자키 하야오는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대칭점들을..
여기에 그림의 완성도로 계급이 결정되는 별난 세계가 있다. 완전히 채색된 존재 귀족 '투팡'(the Toupins, who are entirely painted), 채색이 완성되지 않은 평민 '파피니'(the Pafinis, who lack a few colors), 마지막으로 채색은 시작도 못한 초벌 스케치인 하층인 '러프'(the Reufs, who are only sketches)가 살아가는 세계 . 이 세계에는 오직 성과 숲만 존재하고, 모두가 성에서 살아가는 귀족 '투팡'의 삶을 동경한다. "걔들은 낙서에 불과해." "어떻게 화가가 그딴 걸 그렸지?" "첫 스케치거든." "지워버렸어야지!" 그런 세계에 길들여 지지 않은 세 사람이 있었으니... 하나는 파피니 여성과 사랑에 빠져 화가를 찾아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