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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오랜만에 본 일본 영화 (真夏の方程式, A Midsummer's Equation , 2013). 스승의 날 즈음에 봐서 그런지 미스터리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스승들이 생각났다. 가설 설계에서 몰입과 일련의 실험, 그리고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답에 다다르게 도와주신 사부님들의 가르침이... 아마도 영화 속 유카와 박사(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쿄헤이의 실험이 내겐 퍽이나 인상적이었던 듯 하다. 진리와 과학, 그리고 함께 고민한다는 것에 대한 좋은 대사 담아 둔다. 우엉우엉. 유카와 박사 - 물리학 교수 내 흥미는 진리를 추구하는 거다. 진리라는 건, 옳은 길을 걷기 위해 이 세상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지도 같은 것이다. 그 지도를 만드는 것이 과학의 역할이다. 너는 여러가지를 배웠다. 문제에는 분명히 답..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Honil Gangni Yeokdae Gukdo Ji Do, 1402) 조선 건국 직후(태종 2년) 제작된 세계 지도로 한중일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담고 있다. 위치나 축적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15세기말까지 제작된 유럽의 어떤 지도보다 우수하는 평가를 받는다. 현존하는 2점의 사본은 모두 일본에 소장되어 있다. 미지의 세계를 만나는 첫 번째 창은 '지도'다. 지금이야 손 안에 위성지도를 들고 다니는 멋 없는 시대가 됐지만,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시절, 그러니까 위대한 모험가들이 탄생했던 시절의 지도는 그 자체가 정보, 과학, 종교, 예술의 집합체였다. 그런 지도를 보면 나도 상상한다. 죽을 때 내 인생을 하나의 지도로 남길 수 있을까하고. 만약 내 아이들이 한 장의 지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