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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3월 휴간에 들어간 에이코믹스가 결국 사라졌다. "서버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로 보건대 최소한의 사이트 유지관리조차 이어가지 않기로 한듯. 내부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 많은 이들이 참여했던 2년간의 기록이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리니 안타까움을 넘어 화가 날 지경이다. 김한민의 의 무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공간은 모두 사라지고 마는 그런 느낌이다. 에이코믹스에 머물렀던, 이제는 수취인 불명의 지난 리뷰들을 하나씩 다시 기록한다. 마지막 리뷰라 너무나 애틋했던 던전시트콤 으로 시작한다. 우엉우엉 던전밥 (2권) 쿠이 료코 Ryoko Kui, 소미미디어, 2016, 각 7,000원 여자가 이슬만 먹고 살 수 없듯, 모험자들도 경험치만 먹고 살 수 없다. 모험자 일행 ..
'판과 디도'. 를 한 마디로 요약하라면 모두들 이렇게 요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덧 20년도 훌쩍 넘겨버린 판타지의 고전을 다시 봤습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제 멋대로 마음속에 자리잡고 살아숨쉬던 멋진 캐릭터들을 다시 만났죠. 제가 만난 모든 모험의 시작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영웅을 꿈꾸는 초보 기사 '판', 파리스의 사제가 되어 돌아온 친구 '에트', 레일리라를 찾아 나선 드워프 '킴', 킴의 친구이자 끝없는 지의 수행자 마법사 '슬레인', 영원의 생명을 가진 하이엘프 '디드리트', 도둑 '우드처크'. 이들 6명의 모험이 주인공 판의 횟불(화염)과 함께 시작됩니다. 찬찬히 뜯어보면 캐릭터 하나하나가 매력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닥 깊이는 없는 편입니다. (건질만한 대사나 선택지가 없죠 ;;)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