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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 삭발식 다음날, 대학생들이 수업의 일환으로 김영오씨(유민 아빠)의 목소리를 청해 듣고있다. (2015.04.03, 광화문) 1년이 지나 다시 세월호를 되새겨 봅니다. 늦어도 작년말이면 모든 시신이 수습되고 작별인사를 건네는 글 하나를 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1년이 거짓말처럼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세월호 세대'라는 말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에겐 'IMF 세대'라는 꼬리표가 있습니다. 엄밀히는 윗 선배들이지만 모든 가족과 개인이 생존에 내몰렸던 IMF 외환위기는 옆으로 확장되는 파문처럼 위아래로도 넓게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전세계에 생중계된 세월호 침몰이라는 대참사는 세월호 승객들과 유가족뿐만 아니라 이..
오랜만에 무작정 걸었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인지, 아님 일요일 오전이어서인지 거리는 무척 한산했습니다. 두 개의 터널을 지나 효자동에 이르렀고 무척 인상적인 카페를 만났습니다. 구기동에서 청운동을 거쳐 효자동까지 가는 길에 눈길을 사로잡는 카페가 몇 개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이 곳이라니... 확실히 공간도 사람처럼 인연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카페 COCOIN을 두드린 것은 지나가는 길에 무심코 눈에 들어온 액자들 때문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니 '만화' 같더군요. 많은 카페들이 '갤러리 카페'를 표방하며 그림이나 사진을 전시하지만 '만화'를 전시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어 기분 좋게 오늘의 첫 손님을 자처했습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박재동' 화백의 그림들이더군요. 사장님(?)께 연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