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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처음 크레이그 톰슨 Craig Thompson의 작품 을 봤을 때만해도 그의 표현력에 놀라고 압도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적절한 나의 경험을 승화시키면 그처럼 만화를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를 보고나서 그 기대가 산산히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단순히 패턴을 수집하고 있을 때 그는 패턴의 중심과 그 원칙을 찾아냈고, 내가 허무맹랑한 사건을 머리속에서 짜내고 있을 때 그는 공부하고 또 공부하며 세계의 중심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습니다. 어른이 된 두 주인공 '도돌라'와 '잠' 이후 7년만에 발표한 대작 . 는 단순히 이슬람의 상징을 차용하고 아랍어를 형상화한 연상연하의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낯선 코란과 예언자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성서와 동일한 맥락을 찾고, 또한 논..
'galz' by Loïc Locatelli I hold it true, whate'er befall; I feel it, when I sorrow most; 'Tis better to have loved and lost Than never to have loved at all. 어떠한 운명이 오든지 내 가장 슬플 때 나는 느끼느니 사랑을 하고 잃은 것은 사랑을 아니한 것보다 낫다 In Memoriam A. H. H. OBIIT MDCCCXXXIII: 27 By Alfred, Lord Tennyson (1809–1892) 만약 제 아이들에게 단 한가지만 남겨줄 수 있다면 테니슨의 시를 남기고 싶습니다. 내 20대 초반에 테니슨을 만난 것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40대에도 60대에도 테니슨의 시처럼 사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