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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기온이 영상 13도까지 오른 13일, 1년만에 서울혁신파크를 찾았다. 좀 걷고 싶었다. 불광동 거주 3년, 비 온 다음 날은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동네는 쥐약이다. 동네 자랑인 둘레길은 열혈 산악인이라면 몰라도 동네주민에겐 기피대상 1호. 진흙에 신발이 침몰하기 때문이다. 불광천까지 가기엔 너무 멀고, 토요일 아침 연신내는 보나마나고... 머리 속에 떠오른 곳이라곤 서울혁신파크 정도였다. 담장을 없앤 것 만으로 서울혁신파크는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뉴스에서 볼 때는 별 거 아니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입구가 점에서 면으로 확장되는 건 접근성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예전에는 서울혁신파크에 들어가려면 담장을 돌아돌아 정문까지 가야했는데, 이제는 불광역 횡단보고를 건너 파출소 쪽으로 들어갈..
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 삭발식 다음날, 대학생들이 수업의 일환으로 김영오씨(유민 아빠)의 목소리를 청해 듣고있다. (2015.04.03, 광화문) 1년이 지나 다시 세월호를 되새겨 봅니다. 늦어도 작년말이면 모든 시신이 수습되고 작별인사를 건네는 글 하나를 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1년이 거짓말처럼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세월호 세대'라는 말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에겐 'IMF 세대'라는 꼬리표가 있습니다. 엄밀히는 윗 선배들이지만 모든 가족과 개인이 생존에 내몰렸던 IMF 외환위기는 옆으로 확장되는 파문처럼 위아래로도 넓게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전세계에 생중계된 세월호 침몰이라는 대참사는 세월호 승객들과 유가족뿐만 아니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