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어쿠스틱 콜라보 (2)
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돌아보면 올해는 대학시절 만큼이나 많은 음악을 들었던거 같다. 출퇴근 길은 물론, 사소한 개인 작업이나 오전 근무 때에도 집중하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꼽고 있었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을 만난다는 것은 좋은 친구나 책을 만나는 것 만큼이나 근사한 인연이다. 그래서 올해는 특별히 올해의 음반을 정리해 둔다. #1. KODALINE , Rock, 2013 올해 나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음반은 아일랜드 락 밴드인 KODALINE. 교보문고 핫트랙에서 처음 만난 KODALINE의 는 음색 특유의 탁 트인 시원함과 밤거리를 휘젖고 다니는 듯한 사운드와 가사로 산만한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좋았던 곡은 All I Want, The Answer. 가사를 하나하나 음미해 보면 특히 좋다..
그냥 막 걷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가끔은 미친듯이 달리고 싶은 날도 있죠. 마침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남아도는 시간을 어찌할 길이 없어 '한강'을 향했습니다. 돌아보면 한강은 제게 참 많은 위로를 건넸습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흐리멍텅하고 무기력했던 시절, 햇살을 받으며 한강을 걷는 것만으로도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밤은 밤의 방식대로 강내음, 풀내음으로 텅 빈 가슴을 차분하게 채워주었죠. 그 길 위에서 문득 생각이 나는 친구가 있으면 뜬금없이 전화를 걸기도 했고, 낮에는 도시락 밤에는 캔맥주 하나 손에 들고 이런저런 고민과 꿈을 나누었습니다. 찰랑찰랑 거리는 물결 소리에 귀기울이며. 그런데 오늘은 돌아오는 길에 음악소리에 맞춰 구르는 젬베 소리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