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TGEF] 유가 마지노선을 향한 세기의 질주 - OPEC vs. SHALE 본문
10월만 해도 유가는 배럴당 $80 선에 머물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골드만삭스 Goldman Sachs는 2015년 상반기에나 WTI가 $75, 브렌트유가 $85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었죠. 하지만 유가 하락속도는 예상치를 벗어났습니다. 11월 이미 $70 구간을 지나고, 12월 첫날 WTI(美 서부텍사스산원유)는 $66을 찍었습니다. 12일 WTI는 $60를 또 다시 돌파 $57.81를 찍었습니다. 유가는 폭주기관차처럼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미친 듯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정말 내년 상반기 배럴당 $40가 실현되는 걸까요?
이에 대해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OPEC, 골드만삭스, IEA 등의 소스를 빌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구조적 전환(structural transition)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두 진영의 싸움이 단순히 수요공급 차원의 오일머니 싸움이 아닌 패권 싸움이며, 미국 셰일 진영의 OPEC 공격을 애플의 IBM의 메인프레임 사업 지각변동에 비유해 바라보고 있습니다. 싸움의 향방에 따라 정유, 화학 산업들도 자연히 가르마를 타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그에 앞서 충분히 입장 표명을 강요받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여기부터는 Bloomberg Businessweek와 The Economist 기사를 버무린 내용입니다.
11월말, OPEC은 석유 감산 협의 결렬을 발표합니다. 이는 일일 3천만 배럴을 계속 생산하겠다는 뜻이죠. 이란, 이라크, 리비아,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최소한 100만 배럴 감산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씨티은행은 일일 석유 생산량은 소비량 대비 70만 배럴이 많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 아래로 내려간 유가로 인해 OPEC 회원국이 재정적자 문제게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추산에 따르면 오직 쿠웨이트, UAE, 카타르만이 $70 이하에서 안전할 수 있습니다. (쿠웨이트 유가 마지노선은 $60입니다.)
OPEC 회원국 유가 마지노선 (Source: Goldman Sachs by Bloomberg)
OPEC의 접근은 심플합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유가를 낮추는 것이죠. 이 방식은 카르텔의 맏형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동료 회원국에겐 내상이 상당합니다. (사우디 유가 마지노선은 $83입니다.)
일례로 러시아의 루블화는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이미 ISIS와의 전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죠. 리비아는 혼돈 그 자체입니다. 수출의 95%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경제는 이미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배럴당 $65라면 미국의 기록적인 석유 생산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석유 생산은 2008년 일일 500만 배럴에서 이제는 일일 900만 배럴 이상으로 점프했습니다. 지난 5월, EIA(Energy Information Agency)는 미국의 석유 총생산량이 2020년 전에 하루 1천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OPEC 생산량의 30% 수준이네요.)
세계는 미국의 셰일 오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노스 다코타와 몬타나에 위치한 바켄 지대 Bakken formation의 움직임에 촉각을 집중하고 있죠. 바켄 지대는 텍사스의 이글 포드 Eagle Ford 등 셰일가스 생산자들에 비해 비용이 높은 편이지만 2007년 이후 하루 20만 배럴 이하였던 석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로 끌어올릴 정도로 미국의 성장 엔진으로 달려왔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 콘티넨털 리소스 Continental Resources의 해럴드 햄 Harold Hamm이 있죠.)
셰일 오일 기업의 유가 마지노선(by Bloomberg)
하지만 IHS는 효율성 높은 '젊은 기술 young technology'을 채택한 셰일 오일이 버틸 수 있는 유가 마지노선이 이미 배럴당 $70에서 $50 수준까지 내려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유전을 뚫는 속도와 석유를 추출하는 정확성에 대해 지속적인 혁신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셰일 오일은 미국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체코까지 유사한 프로젝트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엑손모빌(美)과 로스네프트(러)가 시베리아 북부 카라해에서 단 하나의 유전을 뚫는데 2개월, 7억 달러가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셰일 유전은 일주일 이내, 150만 달러로 승부가 났죠. 효율성 게임은 끝났습니다. 관건은 잠재력있는 셰일 유전이 과연 얼마나 있느냐 입니다. 후속 유전이 나타나주지 않는다면 셰일 오일 기업들은 채산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채로 쓰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유가, 금융, 시간, 후속 유전 모든 것들이 한데 물려 있는 세기의 승부가 시작됐습니다. 우엉우엉.
"SHALE" Harold Hamm, chairman of Continental Resources
vs.
"OPEC" Abdalla Salem el-Badri, Secretary General
Reference
* The American Oil Boom Won't Last Long at $65 Per Barrel, Dec. 01, 2014, Bloomberg Businessweek
OPEC’s idea is to try to knock out U.S. shale producers by driving prices lower than they can afford. That way Saudi Arabia, the cartel’s biggest exporter, can keep its market share in the U.S. But the damage to its fellow oil exporters could be severe. In Russia, for example, the ruble is plummeting. Iraq is already having trouble fighting ISIS, and lower oil prices won’t help. Libya is in chaos. Venezuela’s economy, already on life support, depends on oil for 95 percent of its export revenue. Iran’s oil minister on Friday told Bloomberg News that he has doubts the strategy will even work: “There’s no fact or figure to say that shale production will definitely decrease,” he said.
** At OPEC Meeting, Saudi Arabia Stares Down Texas and North Dakota, Nov. 25, 2014, Bloomberg Businessweek
Right now the Saudis are a lot less worried about the budget deficits of their fellow oil exporters as they are about what’s happening in North Dakota and Texas. The biggest threat to the power the Saudis have wielded as the de-facto head of OPEC for the past 30 years isn’t cheap oil; it’s the 9 million barrels a day coming out of the U.S. The Saudis would much rather play a game of chicken with U.S. producers than bow to the wishes of Iran, which they’re in no hurry to accommodate given their disagreements over the Assad regime in Syria, not to mention Iran’s burgeoning alliance with Iraq.
*** It Looks Like $80 Oil Is Here to Stay, Oct. 30, 2014, Bloomberg Businessweek
Overseas, lower oil prices will eventually start biting into some countries’ economies and their ability to manage their debt. Goldman crunched some numbers and came out with what it thinks some of the biggest oil producing countries need the price of oil to be to keep their deficits in check. The core OPEC producers?Kuwait, UAE, Qatar and Saudi Arabia?can all operate with oil prices below where they are currently. Down the list however, things get dicey: Russia, Goldman says, needs $101 a barrel, Iraq needs $126, and Iran needs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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