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TGEF] 아프리카 대륙, 신재생에너지로 건너 뛰다 본문

어제까지의 세계/비즈니스 수색일지

[TGEF] 아프리카 대륙, 신재생에너지로 건너 뛰다

우엉군 2015. 6. 11. 16:19

 

정부가 원전 2기 추가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실험이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왔습니다. 경제 규모나 자연환경상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각자의 현실이겠지만, 잠재력 가득한 검은 대륙이 신재생에너지를 발판 삼아 화석연료를 건너 뛰고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부럽기만 합니다. 얼마 전 인도가 모바일로 전화기를 건너 뛴 것과 같은 것이겠지요. 기술도 기술이지만 중간 단계를 과감히 건너 뛰는 판단력과 의지가 대단할 따름입니다. 이 선택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선 회사들의 희비가 갈리지 않을까 싶네요. 아래는 소식을 전한 The Economist 기사 요약본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우엉우엉.

 

 

남아공 노던 케이프에 설치된 CSP

 

 

 

The leapfrog continent

- The Economist, Jun 6th 2015 -

 

 

BRIGHTLY POLISHED mirrors flash light across the dusty khaki scrubland of South Africa’s inhospitable Northern Cape province as they rotate slowly to follow the sun, producing electricity for 80,000 homes. The inauguration in March of this concentrated solar power (CSP) plant costing 7.8 billion rand ($640m) is but the crest of a wave of renewable energy projects sweeping across Africa.

Projects such as these cannot come quickly enough for a continent starved of energy. In South Africa, where four more CSP plants are already being set up, the economy has staggered to a crawl in the first quarter of 2015 because of crippling power shortages. Across sub-Saharan Africa shortages of electricity are holding back economic growth by as much as 4% a year, reckons the World Bank. Businesses are forced to buy generators, paying 50 cents or more per kilowatt-hour, which is many times the cost of grid power.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던 케이프(Nothern Cape)의 너저분한 관목지에는 번쩍번쩍 닦인 거울들이 빛을 반사하고 있다. 태양을 따라 천천히 회전하는 거울들은 8만 가구에 공급되는 전기를 생산 중이다. 올해 3월 가동한 이 집광형 태양열발전(concentrated solar power; CSP) 플랜트에는 들어간 비용은 6.4억 달러.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물결은 아프리카 전역을 휩쓸고 있다.

 

아프리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건 아니다. 남아공에는 이미 4대의 CSP 플랜트가 설치되어 있지만 터무니없는 전력공급부족으로 2015년 1분기 경제는 겨우 기어가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대륙이 전력부족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4%대로 뒷걸음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 주체가 발전기를 사야하는 상황이지만 킬로와트(kwh)당 50센트가 넘는 가격은 발전소의 전력망에서 구매하는 전기보다 몇 배가 비싸기만 하다.

 

가난한 가계에 미치는 충격파는 더 크다. 코피 아난(Kofi Annan)이 이끄는 전문가그룹인 아프리카진보패널(Africa Progress Panel)은 6억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전력망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들은 수입의 16%를 에너지 소비에 지출하고 있으며 요리 및 조명용으로 등유나 일회용 건전지를 구매하는 데 kwh당 1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이는 선진국 국민들에 비해 100배가 넘는 격차다.

 

개인과 기업의 전력망 접근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년 550억 달러의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현재 투자는 80억 달러 수준이나 다행히 증가 추세에 있다. 맥킨지는 1992년 이후 독립 전력생산자가 매년 14%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대부분은 석탄과 가스에 기반한 화석연료형이다.

 

하지만 최근 전례없던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은행은 2010-2012년 나이지리아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이 연간 15%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아프리카 전역에 비교적 심플한 기술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CSP는 태양열을 이용해 증기를 만들고 그걸로 전력을 생산한다. 태양광보다 몸집은 크지만 태양열은 저장이 가능하고 일몰후에도 한두시간 전력생산이 지속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전세계 10대 초대형 CSP 플랜트 중 6개가 아프리카에 위치한다. 심지어 대형 댐과 수력발전의 잠재력은 더 크다. 맥킨지는 2040년까지 태양발전이 10% 이하에 머무르는 반면 수력발전이 아프리카 전력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디오피아는 수력발전이 2011년 4기가와트에서 2020년까지 17GW로 네 배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가 급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아프리카가 손대지 않은 자연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댐이 설치 되지 않은 거대한 강, 태양이 내려쬐는 사막, 바람 가득한 고지대... 수년간 엔지니어들은 콩고강을 뒤졌고 잉가 폭포에 4만MW급의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를 설치했다. 이는 미국 후버댐의 20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2) 신재생에너지는 전력부족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지난 4년간 4천MW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을 전력망에 추가했다. 이는 국가 전체 에너지의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화력발전소는 계획수립에서 건설까지만해도 십수년이 소요된다. 3) 기존 에너지공급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태양이나 풍력은 석탄이나 가스보다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뒷뜰에서 운영하는 것은 얘기가 다르다. 남아공 민간병원그룹인 넷케어(Netcare)는 내년까지 전국의 35개 병원에 태양열발전을 도입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마을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더 싸다. 전선 등 전력망을 연장하는 비용만 1인당 수천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확산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태양 패널의 가격은 절반 이상 하락했고 계속 하락중이다. 적절한 환경규제와 파이낸싱 기법이 보완된다면 아프리카는 청정에너지 선진국 중 하나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로 아프리카는 더 부유하고 푸른 대륙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콩고 잉가 폭포에 설치된 수력발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