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그래픽노블] "나 있지... 호텔의 주인이 됐어." - 센티멘털 포르노그래피 (캐나다) 본문
"루이, 솔직히 네 성적 환상에 좀 실망이다. 너무 진부하잖아!"
뒷표지의 이 한 마디에 캐나다 만화가 '지미 볼리외 Jimmy Beaulieu'의 <센티멘털 포르노그래피 Comedie Sentimentale Pornographique>(2013, 미메시스, 이상해)를 구매했다. 완전 충동 구매였다. 단지 나는 여주인공 코린이 보여줄 성의 세계가 너무나 궁금했다. ㅠㅠ
하지만 불과 몇 페이지를 넘기고 나는 낚였음을 인정해야 했다.하지만 기분 좋은 낚임이었다. 그곳은 환상적인 성의 세계라기 보다는,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선들과 충동적인 색채들이 난무하는 자유의 세계였다. (물론 일부 깜짝 놀랄만한 컷들도 있지만) 펜과 수채, 그리고 색연필이 거리를 두지 않고 경쾌하게 넘나들고 펜 사이로 음악이 가득하다. 그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이 내 만화의 지평을 한순간에 기분 좋게 넓혀 주었다.
이야기는 한 구매로 시작한다. 만화가가 되고 싶어 영화로 돈을 번 '루이'는 외딴 숲의 한 '호텔'을 산다. 관광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골에, 관광객이라고는 필요 없다는 듯 만들어진 그런 호텔을. 루이는 그 한적하고 기이한 호텔에서 여자친구인 '코린'과 다른 커플 친구와 넷이서 함께 호텔의 첫 여름을 만들어 간다.
일본만화와는 다른 선과 이야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We Bought A Zoo>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엉우엉.
이 마지막 며칠만은 혼자 내버려 둬.
- 버나드 섬너 Bernard Semner
* Jimmy Beaulieu http://jimmybeaulie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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