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100% 수작업 만화로 출발! - 우만연 '출판만화창작교실' 본문
지난 3월, 작품집 '촉촉한 만화칩' 출간과 함께 우리만화연대 '출판만화창작교실' 과정이 종강됐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개성만점의 20명의 동기들이 모여 함께 만화 이론과 실무를 배우고 고민했었는데, 그 시간이 끝났음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2011년 우리만화연대 '단편만화반'을 수강한 것이 계기가 되어(글: 동네 만화가의 탄생 - 우리만화연대 '단편만화반'), 2013년 10월경 새롭게 만들어진 출판만화창작교실에 지원했습니다. 경쟁률이 상당했다고 들었는데 운이 좋았죠. 아는 얼굴도 몇 명 있었지만 대부분이 초면이었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만화를 그리고 있고, 또한 그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었죠.
(위에서부터) 아빠의 가면, 뱀의 고리, 아버지의 유산
단편만화반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커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강의는 스토리텔링(이영미 선생님), 연출(안수철 선생님), 작화(김종범 선생님)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쉽게 만날 수 없는 분들이 출판만화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강사로 참여해주셨습니다.
문하생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만화계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조차 도제식으로 배웠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펜선의 기본, 연출의 기본을 배우는 기회가 너무나 값지기만했습니다. 처음 펜선을 그었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선합니다. 마치 만화용지 위를 살짝 딛고 날아오르는 듯한 그 매끄러운 감촉이 고급졌습니다.^^ 대사의 기능, 연출의 짜임새, 공모전의 세계 등 모든 시간이 소중하기만 했습니다.
20명 중 17명이 작품집에 참여했습니다. 일부는 자신의 작은 세계를 밀어 부치고, 일부는 조언을 수용해 좀더 큰 세계로 전진했으며, 일부는 그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완성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수작업을 고수했고, 누군가는 디지털 작업을 적용했습니다. 결과가 어땠건 간에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성장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겠지만요.
노크노크, 버스 카드, 자기 옷은 알아서 찾을 나이
이 자리를 빌어 우리만화연대를 비롯해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준 관계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강의는 끝났지만 많은 수강생들이 만화가로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더러는 일과 병행하며, 더러는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목표도 도착점도 다른 모습이겠지만, 저는 이 출발점을 아주 오랫동안 생각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비행, 논박사와 개, 인연은 언제나 가까이
모두들 멋진 만화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만연이 만화를 사랑하고 만화가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멋진 별로 빛나 주기를 바랍니다. 우만연과 선생님들, 그리고 조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앙굴렘에서 만나요~~ ㅎ 우엉우엉.
이동, 천둥기사 수리매, HAWAIIAN
개나리 꽃이 피었습니다. 기억의 시간, 한 번 더
* 우리만화연대 교육 프로그램 (클릭): 누드크로키, 스토리텔링 입문, 색채의 이해, 얼굴해부학, 단편만화아카데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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