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당신의 '당찬 시작'을 응원합니다 - 열린옷장 본문

어제까지의 세계/낯선 만남

당신의 '당찬 시작'을 응원합니다 - 열린옷장

우엉군 2013. 2. 17. 16:31

 

지난 14일, 서울시청에서 여섯번째 공유경제 강연 <열린옷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구직자에게 정장을 빌려준다는 사업이 확 끌리는 모델은 아니었지만 몇 차례 강연을 놓치다보니 시간되면 다 듣는다하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런데 뜻밖에도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공유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ㅋ

 

꿈을 응원하는 정장공유서비스 '열린옷장' http://theopencloset.net

 

제가 놀란 포인트는 4가지였습니다. 첫 째는 '직장인 스타트업'. 회사를 다니다 희망제작소 프로그램을 통해 의기투합하여 뭉친 4명의 회사원이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비즈니스로 발전시켰다는 것. 그런 과감함과 스스로를 재규정하는 능력이 무척 놀라웠습니다.

 

둘째는 '시작을 응원'하는 사업컨셉. 사실 정장만 대여했다면 그리 매력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없었을겁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맥락에서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후배들의 큰 고민거리인 정장 구입을 돕고 그들의 출발을 응원한다는 사업철학이 꽤 멋져보였습니다. 정장 기부자들의 '초심'이 담긴 메시지, 한벌 한벌의 정장에 차곡차곡 쌓여갈 이야기들... 열린옷장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손에 잡히는 듯 했습니다.

 

 

셋째는 '비영리 단체'. 한 대표님은 '기부'에 대한 철학이 남다른 듯 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물을 기회는 없었지만 기부를 단순히 공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유산'처럼 대하는 듯 했습니다. 직원들에게 동종업계 수준의 대우를 보장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어느 정도의 규모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영리 단체로서는 분명 도달하기 어려운 지점일텐데... 그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무척 용기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열린옷장의 실험이 성공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은 '신데렐라 프레지'. 프레지 프레지 했지만 강연에서 프레지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DCG(Dream Challenge Group)에서 프로보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해 준 프레지였는데. 무도회장에 가야하는 데 옷이 없는 신데렐라의 고민과 해법을 아주 재치있게 그린 이야기였습니다. 뜻있는 젊은 기업가가 마치 이야기 속의 마법사와 같이 친근한 이미지로 시작하는 부분이 아주 절묘하다고 할까요? 무척 재밌었습니다. DCG와는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네요 ㅎ

 


 

 

한 대표님은 트위터를 통해 라디오에 노출될 기회를 얻고, 그 기회가 일파만파 퍼져 세상의 관심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지만 그건 정말 겸손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린옷장은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만큼 열정이 있었던 거겠죠.

 

발렌시아 Valencia의 정장 기부도 그런게 아니었을까요. 기업의 마음은 그렇게 간단히 움직일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갤러리아 백화점(안입는 정장을 상품권으로), 더셔츠스튜디오(기부+송장서비스지원), 그리고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바비브라운 Bobbi Brown의 'Pretty Powerful' 이벤트 모두 열린옷장에 좋은 양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매력적인 발렌시아, 어쩌면 구직자들은 열린옷장을 통해 '정장 세계 지도'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다만 한 청중의 질문처럼 열린옷장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하나의 미디어가 되는 시점이 찾아왔을 때, 이용자만이 아니라 기부자들에게는 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것도 피할 수는 없겠더군요. 정말 할 일 많은 단체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우엉우엉

 

 

열린옷장: http://theopencloset.net
DCG: http://www.dreamchallengegroup.com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Wisdome): http://www.wisdo.me/116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