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어제까지의 세계 (128)
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Yale Collection of Musical Instruments 전경 2014년 기준, 美 예일대 음악대학은 미국 음대 순위 1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클래식 및 현대 음악 중심으로 약 13개 앙상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Top 3라는 예일대 명성에 견주면 훌륭한 순위는 아니지만 예일대 음대는 전통이라는 측면에서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예일대 음대의 음악에 대한 헌신과 노력은 오랜 전통만큼 악기와 음악 관련 자료에 대한 방대한 자료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1701년 목회자에 의해 설립된 예일대는 인문사회에서 출발해 음대는 1894년에 7번째로 개설합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학교 특유의 학문적 기질을 발휘해 음악 도서관(the Irving S. Gilmore Music Library, B..
건강검진차 머문 병원에서 9월호를 뒤적이다 멋진 예술가 한 분을 알게 됐다. 유네스코 UNESCO에서 동양인 최초로 도자기 전시회를 열었다는 신경균 도예가. 마치 숨은 보석이라도 찾아낸 듯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관련 자료들을 후다닥 서치하다 신경균 도예가가 운영하는 '장인요'와 이번 전시회를 후원한 LH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속 어록을 아래에 옮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글이 최고. 최혜경 기자의 '파리에 뜬 달. 항아리'을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도예 작업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담긴 정말 아름다운 글이다. 우엉우엉 신경균 도예가의 '달항아리' A journey to Paris: Preparing Shin Gyung Kyun's exhibition "아버지가 도자기는 나의 종교이다라고 말..
By Gregorio Borgia, AP 8월, 좀처럼 글을 쓸 수 없었다. 휴가 시즌에 개인적인 일로 가득했기도 했지만 핵심은 좀처럼 진전이 없는 국가적 재난 '세월호' 때문이었다. 사무실에 앉아 일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십자가를 지고 순례하는 유가족, 목숨을 걸고 단식을 이어가는 유가족의 소식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부터) 138일이 흘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세월호는 잊혀지긴 커녕 오히려 깊숙히 가라앉아 가슴에 돌처럼 박히고 말았다. 다른 사고처럼 또한 무뎌질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제는 알 것 같다. 우리는 결코 세월호에서 자유롭지 못 할 것이라는 것을. 월드컵과 김연아가 시대의 축복이었다면 세월호는 또 다른 대칭점으로 시대의 좌표 상에 위치하게 될 것이다..
지난 6월 28일, 지역재생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지역을 살리는 힘, 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이 열렸다. 녹번동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토요일 오후 황금시간대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50 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젊은 청년층도 많았지만 중간중간 머리가 희끗희끗 하신 분들이 박수와 함께 호응을 보내주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이은애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런던 지역재생 현장 방문기를 통해 '공간자산활용(Asset Management)'이라는 재밌는 컨셉을 소개했다. 서울시가 이행하려는 사회적경제 2 단계의 핵심 컨셉으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지역의 자산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개념. 사회적경제 주체인 기업가, 조합, 예술가, 그리고 지역사회가 낡은 건물이나 외진 공간을 직접..
바야흐로 스토리텔링의 시대이다. 정보와 지식의 구축을 넘어서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의 실험이 사회, 비즈니스, 문학계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6월말 각 부문에서 관련된 재미있는 뉴스들이 발표됐다. 적당히 과장한다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해 온 세계가 같은 곳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그런 느낌이다. #1. 아쇼카 재단의 초대 'Storytellers in Residence' 지난 6월 30일 아쇼카 재단은 '주재 스토리텔러 Storytellers in Residence'라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세계의 기자, 사진가, 영화제작자라면 누구나 아쇼카 재단에 주재하며 사회혁신가들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3천여명의 사회적 기업가(아쇼카 펠로우 A..
2013년 12월 눈 내린 삼청동, 갤러리현대 아트큐브에서 최우람 작가의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움직이는 예술)를 처음 만났다. 들어올테면 들어와보라는 각 잡힌 '램프샵' 입구에서 몇 번을 발걸음을 돌리다 마음 단단히 먹고 입장. 들어서니 과연 관객은 혼자 밖에 없었다. 사방은 깜깜했고 규칙적인 기계음이 들려왔다. 각자의 빛을 품은 기계생명체들이 제각각의 몸짓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말을 걸고 있었다. 그곳은 흡사 불운한 천재 과학자의 실험실 같았다. 솔직히 좀 무서웠다. 2층 계단 입구에 이 곳을 오르려면 맹약이라도 해야 할 것처럼 한 중년의 여자분이 앉아 있었다. 그 분이 입을 열었다. "사진 찍으셔도 되요. 작가분이 허락하셨어요... 작품 정말 좋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에요. 원래 여..
SOUTH-EAST ASIA’S low-cost airlines have gone from feast to famine. Cheap, short-haul, no-frills flying came late to the region, but people have taken to it eagerly. In just ten years, according to the Centre for Asia Pacific Aviation (CAPA), a research firm in Sydney, low-cost carriers’ share of the region’s aviation market has soared from almost nothing to 58%. In Europe, where cheap airlines ..
오랜만에 본 일본 영화 (真夏の方程式, A Midsummer's Equation , 2013). 스승의 날 즈음에 봐서 그런지 미스터리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스승들이 생각났다. 가설 설계에서 몰입과 일련의 실험, 그리고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답에 다다르게 도와주신 사부님들의 가르침이... 아마도 영화 속 유카와 박사(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쿄헤이의 실험이 내겐 퍽이나 인상적이었던 듯 하다. 진리와 과학, 그리고 함께 고민한다는 것에 대한 좋은 대사 담아 둔다. 우엉우엉. 유카와 박사 - 물리학 교수 내 흥미는 진리를 추구하는 거다. 진리라는 건, 옳은 길을 걷기 위해 이 세상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지도 같은 것이다. 그 지도를 만드는 것이 과학의 역할이다. 너는 여러가지를 배웠다. 문제에는 분명히 답..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Honil Gangni Yeokdae Gukdo Ji Do, 1402) 조선 건국 직후(태종 2년) 제작된 세계 지도로 한중일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담고 있다. 위치나 축적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15세기말까지 제작된 유럽의 어떤 지도보다 우수하는 평가를 받는다. 현존하는 2점의 사본은 모두 일본에 소장되어 있다. 미지의 세계를 만나는 첫 번째 창은 '지도'다. 지금이야 손 안에 위성지도를 들고 다니는 멋 없는 시대가 됐지만,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시절, 그러니까 위대한 모험가들이 탄생했던 시절의 지도는 그 자체가 정보, 과학, 종교, 예술의 집합체였다. 그런 지도를 보면 나도 상상한다. 죽을 때 내 인생을 하나의 지도로 남길 수 있을까하고. 만약 내 아이들이 한 장의 지도를 ..
틈나는 대로 정리한 '2013년 한국 석유화학 산업지도' 올립니다. 석유화학 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공유합니다.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만 국한된 자료이기 때문에 연료전지(LG화학), 전자소재(LG화학, 제일모직, 금호석유화학), 태양광(한화케미칼), 탄소나노튜브(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해당 회사의 전체적인 사업을 보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정유회사가 공격적으로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는 PX(파라자일렌) 등이 어느 석유화학 회사와 겹치고, 그것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한 눈에 슬쩍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산규모는 한국석유화학협회에 있는 정보를 기본으로 언론에 공개된 것을 취합한 것이라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큰 맥락을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