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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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EF] "I am too high-born to be propertied" - King John (1623)
우엉군 2012. 7. 22. 11:32
I am too high-born to be propertied,
To be a secondary at control,
Or useful serving-man and instrument,
To any sovereign state throughout the world.
누구의 소유물이 되기에는
누구의 제 2인자가 되기에는
또 세계의 어느 왕국의 쓸만한 하인이나 도구가 되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고귀하게 태어났다.
- <존 왕 King John> 5막 2장 LEWIS 대사 (William Shakespeare, 1623)
<승려와 수수께끼 The Monk and the Riddle> 서문에 인용한 <존 왕>의 문구가 너무나 멋져서,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관심사는 딱 하나였죠. 과연 누구의 대사일까... 존 왕일까, 조카 아서일까, 아니면 서자 필립일까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주인공은 프랑스 왕자 루이 Lewis였죠. 로마교황 대사인 팬덜프 추기경의 프랑스-영국 화친제안을 거절하는 대목의 첫 대사였던 거죠.
사실 명언이란 일단 태어난 다음에는 그 자체로도 생명력을 갖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무수히 많은 위인들의 어록들이 문맥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인용되죠. 하지만 그 정황과 의미를 알게되면 생명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겐 이번 케이스가 그랬네요. 정말 멋진 대사입니다만 힘이 빠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루이란 그리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거든요. 차라리 서자 필립이 했더라면 더 생명력 있는 대사가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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