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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요즘 BREXIT 이슈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도시가 있습니다. 런던 아니죠. 바로 유럽의 심장 '브뤼셀 Bruxelles'입니다. 브뤼셀은 화려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20세기 현대사에서 유럽 평화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브뤼셀에는 유럽을 상징하는 중요한 2개 국제조직의 본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본부이며, 다른 하나는 유럽연합 EU(European Union)의 유럽 이사회입니다. 전자는 20세기의 균형추로 기능했고, 후자는 21세기의 신대륙을 꿈꾸었죠. 그래서 온갖 국제기구와 외교관, 시민단체들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5월에 벌어진 국제공항 테러도 이런 상징성에 대한 테러..
by Angie Wang 3월 27일 부활절 예배가 있던 날, 파키스탄 라호르 Lahore에서 탈레반 극단주의자의 자살 테러가 있었다. 장소는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인 이크발 공원. 아이와 여성을 가리지 않은 무차별 테러였고 사망자만 70명, 부상자는 300명이 넘었다. 작가 사라 엘르아자르 Sarah Eleazar는 NYT 오피니언 기고를 통해 파키스탄 교회의 침묵과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미온적 대응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녀의 격렬한 글과 대비를 이루며 일러스트레이터 엔지 왕 Angie Wang은 테러로 스러진 아이들의 빈 자리를 그네의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한 편은 폭발하는 분노에서, 다른 한 편은 차오르는 슬픔에서 함께 '공포'를 말하고 있다. 감동적인 작업이다. Yet the psychological..
다운됐을 때는 역시 일본영화가 제격. 원없이 쭉쭉 뻗은 큰나무를 봤던 영화 . 목수일도 임업도 축제도 매력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눈 길을 사로잡았 건 일본의 목조가옥(목조주택)들이었다. 지붕, 문, 창호, 마루, 기둥, 의자, 테이블, 액자, 목욕탕까지도... 정말이지 호사스러웠다. 산 깊은 곳 저런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은 커녕, 나는 산 근처 목조가옥에서라도 살 수 있을까 반문하며 발 걸음을 떼기도 전에 야릇한 패배감을 맛 보고 말았다. 살아보고 싶다. 저런 곳에서. 정말. 우엉우엉 * Wood Job!, 2014, 소메타니 쇼타(유키 역), 나가사와 마사미(나오키 역), 가무사리 숲(미에 현)
리스본 Lisbon 포르투갈의 수도. 유럽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도시. 일찍이 미지의 대륙을 향해 거인의 걸음으로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모험가들의 도시. 불완전한 인간을 불완전한 그대로 버려두었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 Fernando Pessoa가 태어나고 일하고 걷고 사색한 도시. 세계일주를 기념한 중세 수도원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을 품고있는 도시. 에그 타르트가 태어난 도시... 언젠가는 이 도시를 천천히 걸으며 구석구석 새겨넣은 숨결들을 하나하나 만나보고 싶다. 우엉우엉 #1. Fernando Pessoa와 유서 깊은 카페 "Café A Brasileira" #2. 노랑이 명물, 트램과 "에그 타르트" (Pasteis de Nata) #3. 형형색색 창문들과 타일박물관 "Museu do Az..
Yale Collection of Musical Instruments 전경 2014년 기준, 美 예일대 음악대학은 미국 음대 순위 1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클래식 및 현대 음악 중심으로 약 13개 앙상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Top 3라는 예일대 명성에 견주면 훌륭한 순위는 아니지만 예일대 음대는 전통이라는 측면에서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예일대 음대의 음악에 대한 헌신과 노력은 오랜 전통만큼 악기와 음악 관련 자료에 대한 방대한 자료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1701년 목회자에 의해 설립된 예일대는 인문사회에서 출발해 음대는 1894년에 7번째로 개설합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학교 특유의 학문적 기질을 발휘해 음악 도서관(the Irving S. Gilmore Music Library, B..
추석 전날, 늦게까지 이런저런 준비를 해야했던 어머니와 함께 넋을 놓고 바라봤던 이탈리아의 '포르토피노 Portofino'. EBS에서 방영한 '안드레아 보첼리 Andrea Bocelli의 사랑과 열정'(러브 인 포르토피노 Love in Portofino) 공연 덕분에 이탈리아 북서부에 얼마나 아름다운 항구도시가 숨겨져 있는지 알게 되었고, 이탈리아의 항구도시가 얼마나 로맨틱한 공간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늦은 오후부터 해질녘을 통과해 늦은 저녁까지의 시간동안 이루어진 안드레아 보첼리의 '러브 인 포르토피노' 공연. 공연 내용 자체보다도 무대 뒤에서, 그리고 항구의 요트 위에서 자연스럽게 공연에 녹아드는 시민들과 여행객들의 눈빛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은은한 로맨스를 채울 수 있..
'마지막 안식처 (the final resting place)' 죽음이란 제게 늘 무겁고도 가까운 주제입니다. 제사를 모시는 장손에게 죽음이란 곧 '제사'였죠. 퇴근하자마자 제사 준비에 술상, 그리고 막차에 몸을 싣고 귀가하면 다음날 출근은 그야말로 악몽입니다. 최근 저는 제사를 괴물로 규정하게 됐습니다. 처음의 의미는 모두 사라지고 의식만 남아 뒤틀린 시공간에 남아있는 괴물.ㅎ 그래서 이 놈의 제사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여름방학 숙제처럼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 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바라나시 Varanasi 그런 저에게 '이런 곳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 생각했던 안식처가 두 곳 있었습니다. 하나는 인도 바라나시. 매일 밤 이어지는 가트의 장례의식, 다음 날이면 몸을 씻고 빨래 하고 ..
때로는 몇 장의 사진이 여행을 결정한다. 모든 것이 표준으로 통합되는 뻔한 글로벌 시대에는 오히려 오래된 소박한 문화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빛나는 법이다. 중국 서쪽, 티베트 동쪽. 고대의 차마고도가 희미해질 수록 샹그릴라로 이르는 길이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그 곳. 소수민족 나시족의 문자와 음악, 그리고 일상이 마치 인류가 잃어버린 고향처럼 그 자리에서 숨쉬고 있다. 기다려라 리장. 내 꼭 가고 만다. 우엉우엉. # 1. 리장 고성 (Lijiang's old town, 丽江古城) 중국 윈난성 리장시 (located in Lijiang City, Yunnan, China) 동 티베트 (Eastern Tibet) 차마고도(Ancient Tea Route - the old tea horse road..
작년 최고의 공연은 단연 비욘세 Beyonce의 'I Was Here'. 8월 19일, 세계 인도주의 날의 의미도 비욘세의 곡 'I Was Here'도 모두 훌륭했지만 무엇보다도 UN 총회장이라는 익숙한 장소를 낯설게 만드는 파괴력에 있지 않았나 싶다. 우리에게 익숙한 총회장의 구성요소 중 'I Was Here'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해체하고 재구성한 Kenso Digital과 Super Uber의 작업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가히 불멸의 작품. 우엉우엉 Place: General Assembly Hall of the United Nations in New York) Date: Fri. Aug. 10th 2012. (뮤직비디오는 8/19 세계 인도주의 날에 맞춰 릴리즈) C..
새하얀 모래 사막, 그 아래 호수가 잠들어 있다. 매년 빗줄기과 함께 수 백개의 호수가 퐁퐁 솟아 오르고 빛줄기가 강해지면 사막은 호수를 발 아래 꼭꼭 숨겨 둔다. 제자리를 지키는 두 개의 오아시스와 매년 돌아 오는 작은 물고기들 브라질, 렌소이스 사막 Lençóis Maranhenses National Park Clouds turn to rain when water droplets and ice crystals that make them up get too big to resist the pull of Earth’s gravity. This is often caused by particles that disturb the maelstrom of droplets and crystals to bec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