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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The Boat 메인 페이지 9월, 세계의 화두는 '난민'으로 시작됐다. 2일 터키 해변에서 숨진채 발견된 3살 아기의 시체는 유럽의 책임을 촉구했고 이에 부응한 독일과 프랑스는 난민 수용규모를 확대했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교황청이 차례로 문호를 넓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오히려 장벽을 쌓고 있다. 세기적인 난민의 대열을 만들었고 누구보다 그 수혜를 입은 이스라엘의 모순적 행보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해 4월, 호주에서는 베트남 난민 정착 4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한 만화가 제작됐다. 제목은 . 보트 피플로 명명됐던 베트남 난민들의 베트남 탈출기를 다룬다. 이야기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위 보트 한 척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16살 소녀 '마이(Mai)'. 그녀는 공산당과 싸우다 피폐..
"루이, 솔직히 네 성적 환상에 좀 실망이다. 너무 진부하잖아!" 뒷표지의 이 한 마디에 캐나다 만화가 '지미 볼리외 Jimmy Beaulieu'의 (2013, 미메시스, 이상해)를 구매했다. 완전 충동 구매였다. 단지 나는 여주인공 코린이 보여줄 성의 세계가 너무나 궁금했다. ㅠㅠ 하지만 불과 몇 페이지를 넘기고 나는 낚였음을 인정해야 했다.하지만 기분 좋은 낚임이었다. 그곳은 환상적인 성의 세계라기 보다는,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선들과 충동적인 색채들이 난무하는 자유의 세계였다. (물론 일부 깜짝 놀랄만한 컷들도 있지만) 펜과 수채, 그리고 색연필이 거리를 두지 않고 경쾌하게 넘나들고 펜 사이로 음악이 가득하다. 그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이 내 만화의 지평을 한순간에 기분 좋게 넓혀 주었다. ..
처음 크레이그 톰슨 Craig Thompson의 작품 을 봤을 때만해도 그의 표현력에 놀라고 압도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적절한 나의 경험을 승화시키면 그처럼 만화를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를 보고나서 그 기대가 산산히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단순히 패턴을 수집하고 있을 때 그는 패턴의 중심과 그 원칙을 찾아냈고, 내가 허무맹랑한 사건을 머리속에서 짜내고 있을 때 그는 공부하고 또 공부하며 세계의 중심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습니다. 어른이 된 두 주인공 '도돌라'와 '잠' 이후 7년만에 발표한 대작 . 는 단순히 이슬람의 상징을 차용하고 아랍어를 형상화한 연상연하의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낯선 코란과 예언자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성서와 동일한 맥락을 찾고, 또한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