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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한진해운 사태를 보며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내일을 생각합니다. 미래가 아닌 한치 앞을요. 삼면이 바다이고 북쪽으로는 오갈 수 없는 한국은 사실 섬나라나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바다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비극적 사고는 항상 바다에서 일어났습니다. 천안함, 세월호 이제는 해경까지. 가해자가 누구든 피해자와 희생자 앞에서 정부의 노력은 언제나 제한적이었고 실망스러웠습니다. 한진해운을 비롯한 해운 산업에 대한 정부의 대처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출한국은 결국 하늘과 바다를 거쳐야 하는 것인데 그에 대한 신념이 없음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합니다. 9월말 한국석유화학협회가 컨설팅 결과를 발표했고 이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석유화학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석유화학회사들은 이미 정부가 한중FT..
직장 생활을 하던 경영을 하던, 주식을 하던 부동산을 하던, 한국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건 각종 해외 경제지표의 포로가 된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유가, 환율, 금리 등의 변화를 계속해서 관찰해야 하죠. 그 중에서도 금리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주식과 채권의 시소 게임에 결정타를 날리죠. 모두가 미국 중앙은행장에 해당하는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금리는 스스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 역시도 실업률을 비롯해 각종 물가지수와 경제지표들에 포위되어 있죠. 그 모든 보고서상의 지표들을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를 포위한 정보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를 알고 있는것은 무척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미국발 경제보고서와 지표들을 분석 정..
지난 8월 25일과 26일 건국대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가 개최됐습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행사는 '스토리텔링의 진화'란 주제로 작년보다 더욱 풍성하고 정교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크게 와닿았던 인사이트 세 가지 정리해 둡니다. 우엉우엉 #1. "Videofication of Everything" - 모든 것의 비디오화 2015년 기준, 모바일 광고 시장의 50%를 YouTube(35%), Facebbok(17%)가 장악하고 있음. 그 중에서도 Facebook의 액티비티 중 "영상재생"이 "Like"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것은 유의미한 시그널. 이에 Facebook은 Facebook Live 서비스를 런칭. 별개 장소에서 동시 진행되는 2개의 카메라 화면이 ..
마지막으로 인사동정. 인사동정은 별거 아닌 듯 하지만 이전의 표현들이 문제(사건사고)나 대상(의견발표) 등 객체 중심인 반면, 인물 중심으로 주도적으로 메시지를 끌고 갈 수 있어 적극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때문에 섬세한 어휘 선택과 함께 인물의 과거 경력이나 발언 등을 잘 조합한다면 은은하면서도 파워풀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아무리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도 부연설명을 제공하는 조직이 협조적이지 않으면 아름다운 뉴스가 나오기 어렵다. 특히나 사임/해임의 경우에는 더더욱 조직의 배려가 중요하다. 연례행사이지만 조직의 공과와 향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인 만큼 꽤나 고심이 필요한 작업이다. 우엉우엉 #1. 인사조직 1-1. 선임해임 "Huffington Post Founder Moves On..
비즈니스 영어의 허리는 '의견발표'다. 사건사고가 문제를 중심으로 그 뿌리를 파고든다면, 의견발표는 대부분 새로운 발견에서 출발해 건설적인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의견발표는 새로운 규범과 가치를 설정하려는 의도가 있는 만큼 탄탄한 데이터와 논리에 기반한다. 또한 때때로 기존 믿음을 전복시킬만큼 파괴적이기도 하다. 성격에 따라서는 크게 공식/비공식으로 분류된다. 공식 의견은 일상의 뉴스 대부분을 구성한다. 비공식 의견은 뉴스 관계자 코멘트 등으로 담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온라인상의 수많은 공간에 저마다의 똬리를 틀고 있다. 우엉우엉 #1. 공식 발표 1-1. 조사분석 "Greenland Shark Is At Least 272 Years Old", NPR, 160812 #상어, #그린란드, #수명, #연구, #..
이제 영어를 갈무리 할 타임. 가끔 얻어 걸리는 주옥같은 표현들도 좋지만 제자리만 맴도는 영어가 지겹다. 죽이되든 밥이 되든 내 방식으로 밀어부쳐 볼란다. 그 일환으로 이 참에 비즈니스 영어 주요 표현들을 정리한다. '써먹는 비즈니스 영어'는 1)사건사고, 2)의견발표, 3)인사동정 등 세 파트로 나눌 예정이다. 외부의 사건사고가 이에 대한 반응을 요구하고, 단기적으로 이에 대한 의견발표가, 장기적으로로는 지속적인 대내외 행보들이 이어진다는 구성이다. 결과적으로 6개월간 수시로 업데이트를 해 내년초에 세 개의 포스트로 왠만한 비즈니스 실용표현을 커버하는 게 목표. 첫 타자는 모든 역사의 출발, '사건사고'다. 인간사에서 최고의 사건사고이란 아무래도 인명사고일거다. 그 다음은 사람은 다치지 않았지만 불법의..
Frederick Douglass, 1818~1895 사진을 본다. 보우 타이를 한 말쑥한 정장 차림의 백발 노인이 카메라를 응시한다. 눈빛과 눈가의 근육, 굳게 다문 입술, 가볍게 말아 쥔 큰 손으로 보아 상당한 의지를 소유한 인물인 듯 하다. 인생의 역정도 연륜도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그리고 인생의 끝자락에서 선 지금조차 아직은 내려놓을 때가 아니라는 어떤 비장함마저 엿보인다. 사진 속 주인공은 19세기 미국의 노예제 폐지론자 프레더릭 더글러스(Frederick Douglass, 1818~1895)이다. 흑인의 몸으로 미국의 노예 폐지론자이자 여성 인권 옹호론자로 활동했으며, 19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연설가, 작가 중 한명이었다. 1845년 자서전 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847년 반노예 운동을..
요즘 BREXIT 이슈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도시가 있습니다. 런던 아니죠. 바로 유럽의 심장 '브뤼셀 Bruxelles'입니다. 브뤼셀은 화려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20세기 현대사에서 유럽 평화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브뤼셀에는 유럽을 상징하는 중요한 2개 국제조직의 본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본부이며, 다른 하나는 유럽연합 EU(European Union)의 유럽 이사회입니다. 전자는 20세기의 균형추로 기능했고, 후자는 21세기의 신대륙을 꿈꾸었죠. 그래서 온갖 국제기구와 외교관, 시민단체들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5월에 벌어진 국제공항 테러도 이런 상징성에 대한 테러..
BREXIT를 풍자한 5월초 KAL의 만평 결국 영국이 EU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역사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용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과감하네요. 이렇게 외면할 수 없는 복잡한 국제이슈를 마주하면 늘 한 사람이 먼저 떠오릅니다. 바로 영국 The Economist의 만평가 칼 KAL(Kevin Kallaugher)이죠. 그의 한 컷 만평을 보고나면 복잡한 이슈들이 의외로 단순명료해집니다. 한 컷의 시사만평의 힘은 실로 대단하죠. 에이코믹스 연재를 시작할 때 제 작은 목표는 원고료를 모아 칼의 작품집을 사는거였습니다. 원서 가격은 $35였는데 계산을 잘못해 50만원으로 인지하고 있었죠. (웃프지만 그래서 열심히 일했답니다 ㅠㅠ) 우여곡절 ..
3월 휴간에 들어간 에이코믹스가 결국 사라졌다. "서버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로 보건대 최소한의 사이트 유지관리조차 이어가지 않기로 한듯. 내부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 많은 이들이 참여했던 2년간의 기록이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리니 안타까움을 넘어 화가 날 지경이다. 김한민의 의 무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공간은 모두 사라지고 마는 그런 느낌이다. 에이코믹스에 머물렀던, 이제는 수취인 불명의 지난 리뷰들을 하나씩 다시 기록한다. 마지막 리뷰라 너무나 애틋했던 던전시트콤 으로 시작한다. 우엉우엉 던전밥 (2권) 쿠이 료코 Ryoko Kui, 소미미디어, 2016, 각 7,000원 여자가 이슬만 먹고 살 수 없듯, 모험자들도 경험치만 먹고 살 수 없다. 모험자 일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