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그아버지歌 (4)
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모든 게 엉망이고, 자신조차 잃어버린 퍼즐 조각처럼 느껴질 때 잠시나마 다정한 동물 친구들에게 마음을 기댄다 그래도 그립고 외롭다면, 밤하늘의 별을 보러 밤기차에 오른다 완성되지 못한 시절이, 잃어버린채 잊고 있었던 그 하나가 어느 날 끝내 온다, 눈꽃처럼 그러니 그 날을 위해 웃는 연습을 하고 있자 영화: 별이 빛나는 밤 Strarry Starry Night (2011, 대만) 감독: 린슈유 주연: 서교, 임휘민
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 삭발식 다음날, 대학생들이 수업의 일환으로 김영오씨(유민 아빠)의 목소리를 청해 듣고있다. (2015.04.03, 광화문) 1년이 지나 다시 세월호를 되새겨 봅니다. 늦어도 작년말이면 모든 시신이 수습되고 작별인사를 건네는 글 하나를 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1년이 거짓말처럼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세월호 세대'라는 말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에겐 'IMF 세대'라는 꼬리표가 있습니다. 엄밀히는 윗 선배들이지만 모든 가족과 개인이 생존에 내몰렸던 IMF 외환위기는 옆으로 확장되는 파문처럼 위아래로도 넓게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전세계에 생중계된 세월호 침몰이라는 대참사는 세월호 승객들과 유가족뿐만 아니라 이..
, 1991, 다카하타 이사오, 지브리 새로운 사건을 기대할 수 없는 아침은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청량한 모던락을 듣노라니 문득 리듬에 실려 좌충우돌하던 20대가 생각 났습니다. 그 때는 모든 아침이, 모든 만남이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욕을 먹어도 그것조차 배불렀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일본 첼리스트 Kaoru Kukita(久木田薫)의 'Unplugged Ghibli'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OST 첼로연주곡인데 아이를 볼 때, 특히 녀석을 잠의 문턱에 밀어 넣을 때 많이 틀고 있습니다. 익숙한 노래들이 심장 소리를 닮은 묵직한 첼로 현으로 울려퍼지면 차분하고 평온해지는 기분입니다. 문제는 가..
2014.07.08 "해수의 아이" @삼일해물찜, 불광 by 우엉군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 누구와 이야기하려는 걸까... 하는 생각을요. '수신자'를 특정하지 못하니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송신자'를 특정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글은 정보만 담은 채 시간을 터널을 쓰윽 빠져나갑니다. 관계를 맺지 못하고 대화도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무색무취의 글입니다. 쓸모 없는 짓이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지만 계속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전진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뚜렷한 방향은 없지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마음에 관심사를 하나하나 기록하다보니, 겨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낯선 시간, 낯선 장소, 낯선 만남'이란 키워드의 주머니를 마련할 수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