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어제까지의 세계/비즈니스 수색일지 (18)
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한진해운 사태를 보며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내일을 생각합니다. 미래가 아닌 한치 앞을요. 삼면이 바다이고 북쪽으로는 오갈 수 없는 한국은 사실 섬나라나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바다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비극적 사고는 항상 바다에서 일어났습니다. 천안함, 세월호 이제는 해경까지. 가해자가 누구든 피해자와 희생자 앞에서 정부의 노력은 언제나 제한적이었고 실망스러웠습니다. 한진해운을 비롯한 해운 산업에 대한 정부의 대처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출한국은 결국 하늘과 바다를 거쳐야 하는 것인데 그에 대한 신념이 없음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합니다. 9월말 한국석유화학협회가 컨설팅 결과를 발표했고 이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석유화학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석유화학회사들은 이미 정부가 한중FT..
직장 생활을 하던 경영을 하던, 주식을 하던 부동산을 하던, 한국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건 각종 해외 경제지표의 포로가 된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유가, 환율, 금리 등의 변화를 계속해서 관찰해야 하죠. 그 중에서도 금리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주식과 채권의 시소 게임에 결정타를 날리죠. 모두가 미국 중앙은행장에 해당하는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금리는 스스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 역시도 실업률을 비롯해 각종 물가지수와 경제지표들에 포위되어 있죠. 그 모든 보고서상의 지표들을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를 포위한 정보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를 알고 있는것은 무척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미국발 경제보고서와 지표들을 분석 정..
"이 나라는 미래 세대를 키울 생각이 있는걸까?" 2015년, 부모로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다. 2세 이하 영아 아이돌봄 서비스는 새해를 2주 앞두고 정책을 변경축소하고, 5세 이하 누리과정 예산은 새해를 이틀 앞두고도 여전히 표류중이다. 육아는 고용과 밀접하다. 결국 밥벌이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혼도 출산도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정책은 점입가경이다. 내년부터 정년은 60세로 연장된다. 계약직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될 처지이다. 국가는 고용보다 해고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논리다. 명함을 가진 청년들의 숫자는 점점 더 적어지고, 그 가운데 기술직과 사무직의 간극이 더 넓어지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겨우 서 있는 땅이 너무나 좁다. 거목이 쓰러져야 할 ..
정부가 원전 2기 추가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실험이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왔습니다. 경제 규모나 자연환경상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각자의 현실이겠지만, 잠재력 가득한 검은 대륙이 신재생에너지를 발판 삼아 화석연료를 건너 뛰고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부럽기만 합니다. 얼마 전 인도가 모바일로 전화기를 건너 뛴 것과 같은 것이겠지요. 기술도 기술이지만 중간 단계를 과감히 건너 뛰는 판단력과 의지가 대단할 따름입니다. 이 선택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선 회사들의 희비가 갈리지 않을까 싶네요. 아래는 소식을 전한 The Economist 기사 요약본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우엉우엉. 남아공..
10월만 해도 유가는 배럴당 $80 선에 머물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골드만삭스 Goldman Sachs는 2015년 상반기에나 WTI가 $75, 브렌트유가 $85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었죠. 하지만 유가 하락속도는 예상치를 벗어났습니다. 11월 이미 $70 구간을 지나고, 12월 첫날 WTI(美 서부텍사스산원유)는 $66을 찍었습니다. 12일 WTI는 $60를 또 다시 돌파 $57.81를 찍었습니다. 유가는 폭주기관차처럼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미친 듯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정말 내년 상반기 배럴당 $40가 실현되는 걸까요? 이에 대해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OPEC, 골드만삭스, IEA 등의 소스를 빌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구조적 전환(structural transition)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
최근 벌어진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건을 보고 있노라면 CA(Cabin Attendant, 항공 객실 승무원) 본연의 역할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땅콩 과자를 제공하는 것이 (대졸) 승무원의 역할은 아닐텐데요. 장거리 노선이 늘어나면서 하늘 위의 호텔급 서비스 제공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 생각하는 게 국내 대형항공사의 현주소인 듯 합니다. 그건 서비스를 이용하는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항공 서비스가 처음부터 고객 환대 중심이었을까요? 일본 최초의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의 탄생 스토리를 다룬 일본 드라마 (2013)는 이 부분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일본은 2010년 일본항공(JAL)의 파산을 경험했습니다. 2012년, JAL은 우여곡절 끝에 새출..
지난 6월 28일, 지역재생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지역을 살리는 힘, 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이 열렸다. 녹번동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토요일 오후 황금시간대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50 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젊은 청년층도 많았지만 중간중간 머리가 희끗희끗 하신 분들이 박수와 함께 호응을 보내주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이은애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런던 지역재생 현장 방문기를 통해 '공간자산활용(Asset Management)'이라는 재밌는 컨셉을 소개했다. 서울시가 이행하려는 사회적경제 2 단계의 핵심 컨셉으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지역의 자산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개념. 사회적경제 주체인 기업가, 조합, 예술가, 그리고 지역사회가 낡은 건물이나 외진 공간을 직접..
SOUTH-EAST ASIA’S low-cost airlines have gone from feast to famine. Cheap, short-haul, no-frills flying came late to the region, but people have taken to it eagerly. In just ten years, according to the Centre for Asia Pacific Aviation (CAPA), a research firm in Sydney, low-cost carriers’ share of the region’s aviation market has soared from almost nothing to 58%. In Europe, where cheap airlines ..
틈나는 대로 정리한 '2013년 한국 석유화학 산업지도' 올립니다. 석유화학 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공유합니다.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만 국한된 자료이기 때문에 연료전지(LG화학), 전자소재(LG화학, 제일모직, 금호석유화학), 태양광(한화케미칼), 탄소나노튜브(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해당 회사의 전체적인 사업을 보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정유회사가 공격적으로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는 PX(파라자일렌) 등이 어느 석유화학 회사와 겹치고, 그것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한 눈에 슬쩍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산규모는 한국석유화학협회에 있는 정보를 기본으로 언론에 공개된 것을 취합한 것이라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큰 맥락을 잡..
Stephan Kippe of Commerzbank says that at least under Mr Heitmann the company has built a promising suite of products; what it needs now is a disciplined manager to cut costs. That is where Mr Zachert comes in: Mr Kippe thinks that whereas the departing boss talked of shedding 1,000 or so jobs (of a total workforce of 17,500), the new chief will be more “radical”. He will need to be. The Ger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