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애니] "RUN!!!!!!!!!!!!!!" - Mind Game (日) 본문

A Comics

[애니] "RUN!!!!!!!!!!!!!!" - Mind Game (日)

우엉군 2012. 9. 16. 19:46

 

유아사 마사아키 Masaaki Yuasa 감독의 <마인드 게임 Mind Game (2004)>은 '거침없이 질주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어떻게 보면 폭력적이고 관능적이며, 어떻게 보면 뻔한 교훈을 이야기한다고 보일지 모르지만, <마인드 게임>은 스스로를 그 무엇에도 가두지 않는다. 주인공도 '니시' 한 명만이 아니다.

 

불과 20살의 나이에 개죽음을 당하는 '니시'. 그는 전 여자친구 앞에서 오줌 지리고 볼쌍사나운 자세로, 할 말조차 다 뱉어내지 못한 채 죽는다. 신 앞에서 니시는 따져 묻는다. 도대체 왜 자기를 만들었냐고. 고작 이러자고 만든거냐고, 내 20년 인생은 도대체 뭐였냐고 다그쳐 묻는다. 하지만 신은 그의 죽음을 증명하고 조롱하고 동정하며 조용히 소멸할 것을 명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시작된다. 니시의 끝없는 질주가.

 

 

 

 

 

 

#1. "나랑 결혼해줘~~" - 흔해 빠진 캐릭터로 부릉부릉

 

뻔한 스토리에 뻔한 캐릭터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뻔한 캐릭터, 빤한 스토리로 어디까지 갈 수 있냐고 묻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바로 이 지점이 유아사 마사아키를 명감독으로 만든다.

 

현실감을 강조하기 위해 스토리 초반에는 인물 묘사에 난데없이 '실사'를 사용하고 (처음 봤을 땐 정말 깜짝 놀랐다;;) 천상을 표현할 때는 과감히 3D를 사용한다. 중간중간 수채화-유화-팝아트 변주곡을 정신없이 때린다. 각 장면을 극대화할 수 있는 표현기법을 사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래서 즐겁고 시원시원하다.

 

 

 

 

 

 

 

#2. 재회, 죽음, 탈출

 

<마인드 게임>의 빛과 색 구성은 정말이지 꼭 눈여겨 봐야할 포인트. 한정된 등장인물로 생과 사를 오가고 고래 안의 세상까지 확장되는 만큼 감정과 분위기 하나하나를 허투로 표현하는 법이 없다. 잔잔함과 격렬함, 좌절과 환희... 감정의 대칭점들이 빛과 색의 변화로 말을 걸어온다. 

 

 

 

 

 

재회, 침입, 폭발

 

 

 

좁은 통로, 아지트

 

 

 

#3. "나도 만화를 그려볼까!!!" - 유희의 탄생

 

고래 뱃속에서 펼쳐지는 유희의 세계는 끝없이 이어진다. 그곳에서 각자는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표현하고, 몰입한다. 그 관능적인 표현과 한없는 자유로움이 환상적이다. 그 중에서도 미요의 언니가 예술적 기질을 폭발시키는 장면 강추!

 

 

 

 

 

 

 

 

유희의 절정은 '사랑의 유희'. 사랑에 눈 뜨는 것부터 몸의 부분부분이 깨어나고 날아가는 느낌, 흔들리는 배 위의 슬라이딩 섹스까지. 유희 끝에 푸른 하늘이 펼쳐지는 것은... 실로 아트다.

 

 

 

 

 

 

 

 

 

#4. "RUN!!!!!!!!!!!" - 세상을 향한 질주

 

모든 장면 중에서도 최고의 압권은 '질주' 장면. 특히나 고래의 뱃속에서 세상을 향해 죽을듯이 달려나가는 장면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박력' 그 자체다. 노를 젖고, 물 위를 달리며 세포 하나하나를 깨우고 사소한 기억 하나하나를 토하듯 꺼낸다. 다리가 부러지고 더 딛고 나아갈 것이 없어도 전진하게 하는 힘, 그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난 나가고 싶다고!
밖엔 여러 세계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더럽게 나쁜놈도 있고 좋은 사람도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한 곳에 서로 녹아있는 거라구!
성공을 하는게 좋다거나 객사를 하는게 형편없다는 걸 떠나서
난 단지 그 일부가 되고 싶을 뿐이야!!

난 내 손발로 달리고 느끼고 생각하고
내 인생을 손에 넣은거야!!
어차피 여기서 죽을 바에야
우리 한번 해보지 않을래?
우리의 힘으로 여길 탈출하는거야!!

- 니시

 

 

 

 

 

 

Mind Game - escaping the whale

 

 

질주하게 하는 힘. 그것이 절망이든 희망이든 그 시발점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결단이고 무엇보다도 핸들을 자신의 두 손으로 쥐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방향이 아니다 싶으면 저리로 확 꺾는거다!!! 멈출 시간이 없다. 20대는 질주만 하기에도 너무나 짧으니까. 우엉우엉

 

 

"꽉 잡아!!!!!!!!!!!!!!!!!!!!!!!!!!!!!!"

 

 

Mind Game - Trailer 心靈遊戲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