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TGEF] 악기로, 국경 너머 하나의 길을 - Silk Road Project 본문
Out of this experience, Ma (Yo-Yo Ma) decided to create the Silk Road Project (not to be confused with Silk Road, the recently shuttered online marketplace). Ma’s is an organization that seeks to foster cross-cultural understanding through music, education and cultural entrepreneurship. Bringing together the Galician bagpipe, the Chinese pipa, the Japanese shakuhachi, the Persian kamancheh, the Indian tabla, and many other global sounds ensures that audiences around the world are exposed to instruments and sounds they haven’t heard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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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hopes the project can provide a framework for how intercultural understanding and empathy can be forged even outside the realm of musical collaboration. “We are trying to give ourselves and other people the mechanisms to find comfort when faced with the new and the different,” Ma said. “We are trying to collapse distances between people and cultures.” Many members say being a part of the ensemble has shaped their perception of geography. As Das explains, “If there is an earthquake in Azerbaijan, I won’t sleep because Azerbaijan is not a tiny dot on a map—it is where someone who is like family to me lives. Or when one of us becomes a father or mother or grandfather in another part of the world, I am celebrating in Delhi.”
A Yo-Yo Ma Project Brings Together Musicians From Warring Nations
by Elizabeth Segran, The Atlantic, Oct 10 2013
실크로드 Silk Road를 처음 만난 날의 환희와 떨림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2012년 3월, 예술의전당에서 <요요마& 실크로드 앙상블 The Silk Road Ensemble with Yo-Yo Ma> 내한공연이 열렸습니다. 평소의 나라면 엄두도 못 낼 티켓이었을텐데 '실크로드' 단어에 꽂혀 그만 지르고 말았습니다. 몽골 전통악기인 모린호르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감 때문이었죠. 몽골 여행이 10년이 넘었는대도 때때로 '바람 울음' 같은 그 소리가 귓가에 맴돌곤 했거든요. 재회를 기대하며 막연히 공연을 찾았습니다.
모린호르와의 재회는 실패했지만 실크로드 앙상블 공연은 '새로움'과 '박력' 그 자체였습니다. 실크로드 서쪽 끝 스페인(가이따 Gaita)에서 이탈리아(비올라 Viola), 이란(카만체 Kamancheh), 인도(타블라 Tabla), 중국(비파 Pipa), 한국(장구)을 거쳐 동쪽 끝으로는 일본(사쿠하치 Shakuhachi)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악기들이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손에 이끌려 진기한 하모니를 만들어 냈고, 그것은 정말이지 황홀했습니다.
크리스티나 파토 Cristina Pato, 가이따 연주자
특히 요요마가 첼로의 할아버지라고 부른 이란의 '카만체 Kamanche' 와 스페인의 백파이프인 '가이따 Gaita'가 아직도 선명합니다. 첫 만남이었는데도 두 악기의 음색은 너무나 친근하고 어쩐지 그리움마저 느껴졌었죠. 악기들와의 만남은 그 악기들의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까지도 불러일으켰습니다. 재밌는 일이죠. ^^
그리고 두 명의 연주자. 멀티 퍼커셔니스트 조셉 그램리 Joseph Gramley와 가이따 연주자 크리스티나 파토 Cristina Pato. 조셉 그램리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멀티맨같은 느낌. 드럼, 실로폰 등 손으로 칠 수 있는 악기 5~8개를 종횡무진하며 소화하는 그의 연주력과 제스처에는 관객을 즐겁게 만드는 장난스런 매력이 가득했습니다. 반면 크리스티나 파토의 폭발력은 여성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시원한 에너지를 맘껏 뿜어냈었습니다. 플라멩고와는 다른 스페인 여자의 파워랄까요? ㅎ
조셉 그램리 Joseph Gramley, 퍼커셔니스트
실크로드 앙상블은 <실크로드 프로젝트 The Silk Road Project>의 한 프로그램입니다. 1998년 요요마는 전세계 아티스트와 관객의 만남을 통해 전세계 이웃들을 연결시킨다는 비전 하에, 예술을 통한 혁신과 배움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예술-문화-교육 비영리 단체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설립합니다.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실크로드를 현대적인 메타포로 재해석하며 콘서트홀은 물론 박물관, 학교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죠.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실크로드 앙상블 공연 외에도 예술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자가 동기부여 능력을 개선하는 교육 프로그램(Silk Road Connect 등), 박물관이나 대학에 거주하며 예술-문화-학문적 교류를 촉진하는 체류 프로그램(Residencies), 젊은 연주자들이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발견하고 글로벌 시대의 음악가 의미에 대해 함께 고찰하는 워크샵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됩니다.
<더 아틀랜틱 The Atlantic> 기사처럼 실크로드 앙상블은 전쟁 중의 나라들의 연주자들도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그들은 각국의 악기를 통해 자신의 나라와, 하나의 대륙을 연주합니다. 거기에는 국가 정책과 민족 편견에 맞서 목숨 걸고 연주하는 연주자도 있습니다. 요요마의 말처럼 관객은 실크로드 앙상블 연주에서 새롭고 다른 음악을 만나고 묘한 편안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뿌리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을 닮은. 호흡이 빨라질수록 처음 악기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환호와 열정으로 이어지고, 공연 끝자락에는 절대적인 애정만이 남습니다.
요요마의 실험은 상호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키우면서, 사람과 문화 사이의 거리를 계속 지워나가는 작업입니다. 그의 실험이 부디 전세계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하나의 길을 만들고, 서로 귀기울이는 애정어린 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기를 바랍니다. 또 만나요 실크로드 앙상블!! 우엉우엉.
The Silk Road Ensemble: Crying Song from Chayraq
The Silk Road Ensemble: Preview r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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