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TGEF] 이베이 창업주의 독립언론을 향한 모험 본문

어제까지의 세계/커뮤니케이션 & 미디어

[TGEF] 이베이 창업주의 독립언론을 향한 모험

우엉군 2013. 11. 11. 10:30

 

 

Separate from my work with Omidyar Network and Democracy Fund, and as part of my growing interest to preserve and strengthen the role journalism plays in society, I explored purchasing The Washington Post over the summer. That process got me thinking about what kind of social impact could be createdif a similar investment was made in something entirely new, built from the ground up. Something that I would be personally and directly involved in outside of my other efforts as a philanthropist.

 

I developed an interest in supporting independent journalists in a way that leverages their work to the greatest extent possible, all in support of the public interest. And, I want to find ways to convert mainstream readers into engaged citizens. I think there’s more that can be done in this space, and I’m eager to explore the possibilities.

 

My Next Adventure in Journalism
Pierre Omidyar. OmidyarGroup. Oct. 16, 2013  

 

 

 

 

피에르 오미다이어 Pierre Omidyar, 이베이 창업주 (1967년생, 기업가, 자선사업가, 발행인)

 

 

10월 언론계 핫이슈는 이베이 창업주 피에르 오미다이어 Pierre Omidyar가 2억5천만 달러(약 2,700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독립언론을 만든다는 발표였다. 올해 8월부터 보스턴 글로브 The Boston Globe(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이자 헤지펀드 자산가인 존 헨리 John Henry 인수), 워싱턴포스트 The Washington Post(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조스 Jeff Bezos 인수) 등 저명한 언론매체들이 줄줄이 기업가들에게 인수되는 가운데, 같은 기업가의 전혀 다른 접근에 전세계 언론은 의아함이 담긴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사업 파트너로 영입된 저널리스트의 이름이 확인된 순간 전세계 언론인은 이것이 한 기업가의 치기 어린 모험이 아닌 언론계 지각변동을 가져올 괴물의 출현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신생 독립언론의 설계를 담당할 언론인은 다름아닌 가디언 Guardian의 글렌 그린왈드 Glenn Greenwald 기자였던 것. 그린왈드는 에드워드 스노든 Edward Snowden 인터뷰를 비롯해 올해 전세계를 달군 美 국가안보국(NSA) 도감청 이슈를 보도한 최고의 저널리스트였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미디어오늘, 'NSA 특종 그린월드, 이베이 창업자와 새매체 창간')

 

 

글렌 그린왈드 Glenn Greenwald(좌), 前 가디언 기자 (1967년생, 변호사, 컬럼니스트, 기자)

 

 

하지만 오미다이어의 실험이 남다를 거라 기대하는 것은 그린왈드의 존재감 때문만은 아니다. 그 근저에는 오미다이어가 지난 10년간 사회공헌 분야에서 증명해 보인 기업가적 접근과 증명이 단단한 믿음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코노미스트 The Economist는 이 지점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1. The Omidyar Way

 

 

The moneymaking counterpart to venture philanthropy is “impact investing”: aiming to turn a profit while doing some social or environmental good. But Mr Omidyar thinks most so-called impact investors are being too risk-averse. He has concentrated on trying to build viable businesses that sell to the very poorest consumers, where costs must be pared to the bone. Some of these already look promising. D.light, a provider of cheap lamps that absorb solar energy during the day and dispense light at night, in place of dangerous and toxic kerosene lamps, is now shipping 500,000 units a month, in India and Africa. Bridge International Academies now has 200 schools providing poor children in Kenya with a decent education for $5 a month. MicroEnsure, a firm that gets mobile-phone companies to provide free life-assurance as an incentive for loyal subscribers, now serves over 4.5m people in Africa and Asia, up from 600,000 in 2010.

 

The Omidyar way of giving
The Economist. Oct 26th 2013

 

 

 

 

10월 26일자 The Economist는 오미다이어의 독립언론 실험을 새로운 기부 방식의 출현이란 측면에서 해석한다. 카네기, 록펠러, 그리고 빌게이츠가 거액의 자산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자선사업을 전개했다면, 오미다이어는 (초기엔 동일한 형태로 출발하나) '벤처 필랜스로피 Venture Philanthropy' 개념을 도입해 비영리 스타트업에게도 벤처 기업과 동일한 기반을 제공하는 기업가적 모델을 채택했다는 것. 이를테면 단순히 자금 지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수 인력을 채용하고 유지할 수 있는 인적자원 지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2004년 아내 파멜라와 함께 설립한 오미다이어 네트워크 Omidyar Network는 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Consumer Internet & Mobile, Entrepreneurship, Financial Inclusion, Government Transparency, Property Rights 등 다섯 분야를 주요 지원 분야로 선정하고, 전세계 수많은 기업과 조직이 탄생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는 마이크로 파이낸싱 기업 '키바 Kiva', 저작권 부분공유 운동을 전개하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Creative Commons', 태양열 랜턴 제조사 '디라이트 d.light design'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사회적기업 재단인 '아쇼카 재단 Ashoka', 온라인 백과사전을 편찬하는 '위키미디어 재단 Wikimedia Foundation', 인권침해 감시단체인 '위트니스WITNESS' 등이 투자를 받았다. 

 

 

파멜라와 피에르 오미다이어

 

 

 

#2. Protect Journalists & Democracy

 

제대로 된 언론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라고 말하던 오미다이어는 2010년부터 온라인 저널리즘과 탐사보도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관심을 넘어 2010년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하와이에서 탐사보도 매체인 '시빌빗 Civil Beat'을 창간하기도 한다.

 

 

 하와이 탐사보도 언론사 '시빌빗 Civil Beat'

 

 

오미다이어는 새로운 독립언론이 기존의 오미다이어 네트워크와 민주주의 펀드와는 독립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하지만 기존의 네트워크나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은 그의 고민의 궤적을 살펴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오미다이어 네트워크로부터 투자를 받은 CPJ(The 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여러가지로 주목할만 하다.

 

1981년 미국 특파원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CPJ는 전세계 언론 자유를 증진하는 독립 비영리 조직이다.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 취재 중 3명의 영국 기자들이 아르헨티나에 구금되자 당시 CPJ 명예회장인 월터 크롱카이트 Walter Cronkite가 서한을 보내 이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 이들의 첫 활동이다.

 

CPJ는 전세계 언론의 자유를 증진하고 보복 위험 없이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언론인의 권리 보호를 미션으로 한다. 이를 위해 CPJ는 뉴스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하며, 언론인에 대한 공격, 구금, 살해, 납치, 위협, 검열, 또는 괴롭힘 등에 대해 행동을 촉구하는 코멘터리를 표명한다. CPJ에 따르면 2012년 한 해에만 73명의 언론인들이 취재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1992년 이후 집계된 숫자만 1,013명에 달한다. 2012년 기준 구금된 언론인은 232명이다. 이 박에도 CPJ는 매년 전세계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언론자유상(CPJ International Press Freedom Awards)'을 수여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지역별 언론인 구금 숫자 (by CPJ)

 


 CPJ 소개 영상

 

 

미국 국가안보국 도감청 폭로를 시작으로 전세계 언론의 자유에 대한 우려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엄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미다이어의 실험이 세기의 기업가와 언론인의 만남을 넘어, 세기의 독립언론의 탄생에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행운을 빈다. 우엉우엉.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