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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의 당신도 훌륭합니다." - 비 그치다 (2009) 본문

어제까지의 세계/낯선 만남

"이대로의 당신도 훌륭합니다." - 비 그치다 (2009)

우엉군 2012. 6. 3. 17:50

 

 

 

영화 <비 그치다 After the rain> (2009)를 봤던 날의 청량함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 밤 중에, 한 줄기의 상쾌한 바람이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느낌이었죠. 료마를 만났을 때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대로의 당신도 훌륭합니다'라고 서로에게 웃으며 말하며 살아갈 수 있는 부부란 실로 아름답지 않은가... 생각했습니다. 우엉우엉.

 

 

 

# 1. 미사와 이헤에 

 

 

사람에겐 실수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인간은 모두... 슬프니까요.
이제 용서하고 화해를 하는게...

가난한 자는 서로가 의지니까요.
자신의 욕심을 채워서는 살아가기 힘든 거겠죠.

 

 

안 됩니다.
칼은 사람을 베는게 아냐.
바보같은 자신을... 아니,
자신의 바보같은 마음을 잘라버리기 위해 쓰는 것입니다.

 

 

상냥함은 때로 타인을 상처주는 것이군요.
강한 분도 어려운 것이군요.
정말로 강한 분은 아무리 선량하다 해도.
누군가에게 원한을 사버리는 데다...

 

 

 

# 2. 타에

 

 

아닙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남편이 내기 시합을 한 건 나쁜 일이었습니다.
저도 내기 시합만큼은 그만 두도록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바람은 실수였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남편도 내기 시합이 불명예라고 알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중요한 건, 남편이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무엇때문에 했는가가 아니겠습니까.
당신들 같은 꼭두각시들은 알 수 없으시겠지만...

 

 

당신에게만 말씀드립니다.
이제부터는 당신이 원할 때
언제든지 내기 시합을 하십시오.
그리고 주위의 모든 가난해서 의지할 곳도 없는
불쌍한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세요.

 

 

이렇게나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서도 꽃을 피울 수 없다니
이리도 묘한 인연인가요.
하지만 전 이대로도 괜찮습니다.
타인을 밀어내지 않고 타인의 자리를 빼앗지 않고
기회조차 있으면 가난하지만 진실한 분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줍니다.

이대로의 당신도 훌륭합니다.

 

 

 

# 3. 비 그치다

 

 

자, 갑시다!
미련은 잘라 버렸습니다.

 

 

이런 훌륭하군
이리도 아름다운 전경인가
몸 전체에 용기가 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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