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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벌써 1년도 더 됐네요. 작년 2월, 아트선재센터 '망가: 일본만화의 새로운 표현' 기획전에서 쿄 마치코 Kyo Machiko의 를 알게 된지도... 선선하고 한가로운 날이면 그녀의 시선과 감성들이 문득문득 목 아래까지 차오르곤 합니다. 오랜만에 그녀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여전한 센넨화보 작품들을 접하니, 문득 따스함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이미 천 장의 화보를 그려버린 그녀는 어디를 향해 계속 걸어가고 있는걸까요? 투표 말고는 할 게 없는 오늘은 유난히도 지루하네요. 지루해서 만화라도 그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우엉우엉. 여보세요 (もしもし) 라무네 (9つのラムネ) 또하나의 표지 (もうひとつの表紙) 베개 (枕) 편지 (山形からの手紙) Weather Report 음악 (Ongaku) 야행의창 (夜行..
어제는 4시간 연속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을 보았습니다. 작년 채널 ANIPLUS OST 코너에서 우연히 주제가를 듣고 줄곧 기회만 노려오다가 휴가를 틈타 뚝딱 해치웠죠. 울컥 치고 올라오는 감정을 추스리기 어려운 순간이 제법 많았던 수작이었습니다. 총 11화의 은 제가 유년 시절 푸욱 빠져있었던 일본 애니의 어떤 지점과 재회하게 해주었습니다. 일본 애니 특유의 '이별을 대하는 자세'... 두번 없을 그 순간을 위해 울고불고 모든 에너지를 방출하는 거친 방식이 아니라, 마치 아무일 아니라는 듯 함께 한 여행 즐거웠다는 듯 담담하고 정제된 미소를 머금은 이별 말입니다. 하다 못해 전학부터해서 워낙 어린시절부터 이런저런 이별을 많이 경험한 탓인지 '이별'이란 그렇게 낯선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