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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가 주도하는 '새로운 학습 전략' - Coursera 본문

어제까지의 세계/낯선 만남

스탠퍼드가 주도하는 '새로운 학습 전략' - Coursera

우엉군 2012. 8. 5. 14:57

 

#1. Daphne Koller: What we're learning from online education

 

    오랜만에 TED를 보다가 간만에 거부할 수 없는 인물 '다프네 콜러 Daphne Koller'를 만났습니다. 그녀의 TED 강연 '우리가 온라인 교육에서 배우고 있는 것 What we're learning from online education'은 단순히 전세계 어디에서나 미국 명문 대학의 강의를 본다는 접근을 넘어서서, 최악의 실업률, 장기 경제침체, 개선되지 않는 전세계 이슈에 대해 교육 자체에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다프네 콜러 Daphne Koller

 

    그녀는 강연 중 수차례 '학습 전략 Learning strategy'을 언급합니다. 좋은 일자리를 위해,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해 값비싼 대학등록금을 감수하지만 청년실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재의 교육은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것은 대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말인 셈입니다.

    그녀는 전세계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간, 개인화되고 선택가능한 컨텐츠, 전세계 동료들과의 교류 등으로 기존의 정적인 학습을 넘어서 동적인 학습 Active learning이 필요한 시기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어록으로 대학교육을 꼬집은 것은 꽤나 재치있는 접근이었습니다. ^^

 

 

 

 

#2. 코세라 Coursera VS. 에드엑스 edX

 

    Daphne Koller가 Andrew Ng와 공동창업한 '코세라 Coursera'는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시간대학 등 미국 명문대학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최고의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사업은 이들 대학의 1천600만달러 펀딩으로 시작되었으며 올해 7월에는 일리노이대학,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듀크, 조지아텍, 존스홉킨스, 라이스, 버지니아대학, UC샌프란시스코, 워싱턴대학 등 미국내 9개 연구중심 대학과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영국 에딘버러대학, 캐나다 토론토대학 등 해외 3개 대학이 코세라 제휴하며 최대 규모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코세라 Coursera


 

    코세라 모델은 대학과 교수, 그리고 학생 사이의 하나의 실험입니다.

 

    기존 온라인 강의와 달리 개강일이 있으며, 중간중간 퀴즈와 공동 과제들이 있습니다. 성실히 진도를 마치면 수료증도 발급됩니다. (학점 인증은 안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수강 강의에 대해 글로벌 동료집단이 형성되어 정보나 관심사를 주고 받는다는 점입니다. 아직 이용해보지 않아 효과성이나 몰입감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부분은 큰 기대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Daphne Koller가 주목하고 있는 '동료 등급 Peer greade' 요인이 출발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현재 이미 약 140여개의 강의들이 각 대학과 교수의 이름을 걸고 올라와 있습니다. 젊은 교수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시니어 급의 교수들도 이 도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실험 여하에 따라 교수에겐 브랜드가 주어질수도 있고, 또 새로운 연구과제나 강의주제를 발전시켜나갈 수도 있을 겁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무료 온라인강의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학습자들의 커뮤니티를 만들 뿐아니라 교습방법과 관련 첨단기술에 대해서 연구하게 됩니다. 연구원들은 수천명이 수강하는 이 온라인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진전 정도와 관심, 각종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새로운 교육법을 분석하게 되죠. 강의에 앞서 전세계 수강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대학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에드엑스  edX

 

    또 다른 진영에는 하버드대와 MIT 중심의 '에드엑스 edX'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두 대학이 하나의 비전을 위해 협력한다는 원대한 이상으로 출발했지만 코세라와 비교했을 때는 제공하는 강의 범위에 한계가 있습니다. 올해 7월 UC버클리가 에드엑스에 합류하며 여러모로 더 좋아지겠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겐 너무 전문적인 느낌이랄까요? ^^;;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양대 진영이 갖추어 짐으로써 시장이 더 커지고 세간의 관심과 참여의 속도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을 경쟁자로 봐야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강력한 경쟁자의 존재가 오히려 서로를 더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이 모든게 미국 주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그것이 또한 영어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둘은 사회적 기업('코세라')과 비영리기구('에드엑스')의 승부로 지켜봐도 재미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Daphne Koller를 수장으로하며 TED에 올라선 코세라가 대중적인 지지를 먼저 획득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참여대학의 리더십을 떠나서 각 조직의 리더십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조직력의 일선을 주도하는 것이 스탠퍼드 출신의 기업가라는 점 또한 흥미롭습니다. 스콜 재단 Skoll Foundation과 아쇼카 재단 Ashoka Foundation의 진영 또한 이와 비슷했죠.

 

    정말 재밌습니다, 스탠퍼드는. 우엉우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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