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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세대를 거듭하기도 한단다." - The Help (2011) 본문

어제까지의 세계/낯선 만남

"용기는 세대를 거듭하기도 한단다." - The Help (2011)

우엉군 2012. 10. 1. 18:46

 

    전 기본적으로 진실과 용기를 강조하는 영화에 퍽 호의적인 편입니다. 영화 <The Help>는 개봉 당시부터 찜해 두긴헸지만 워낙 메시지가 뻔할 것 같아 손이 가질 않았는데... 생각보다 여운이 맴도는 영화였습니다.

 

 

 

#1. 용기를 가져야 하는 세대

"용기는 세대를 거듭하기도 한단다. 우리 집안을 자랑스럽게 해줘서 고맙다."

 

    영화 <The Help>는 인종차별에 대한 영화로 시작합니다. 이제는 너무나 당연해보이는 그 시대의 편견을 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결혼, 출산, 양육이라는 기대역할에 갇혀 있는 여성의 경우엔 세상과 맞서기도 전에 가족에게 발목 잡히는 것이 비일비재하죠.  

 

    그래서 영화의 가장 큰 울림은 주인공인 스키터의 엄마의 대사에 담겨있습니다. 미국에서 존경받는 여성이었던 엄마는 본인이 살아온 삶과 세상이 기대하는 삶 사이에서 결국 세상의 기준을 따르며 살아갑니다. 명예란 그러한 것이죠. 하지만 스키터의 책을 통해 가정부의 세계를 알게된 그녀는 스키터를 가족과 세상의 관습에서 독립시킵니다. 그런 그녀의 격려는 거꾸로 우리에게 '이제 용기를 내야하는 세대'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한가지 더. 암에 걸린 엄마가 마냥 걱정스러운 스키터를 향해 엄마는 "I have decided not to die 난 죽지 않기로 마음먹었단다"라고 말하죠. 어깨를 으쓱하며. 이 부분은 영상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정말 멋지게 캐릭터를 잡아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한 컷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절로 느껴지더군요.

 

"I have decided not to die."

 

 

 

#2. 절반의 울림

    다만 아쉬움이 있었다면 가정부들의 현실을 보다 현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는 남자들의 역할을 일부라도 다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여성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은 영화라는 매체상의 선택이었겠지만, 흑인 남자들이 어떤 처지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흑인 아내들이 가정부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녀들로서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무엇을 잃을 정도의 각오를 의미하는 것인지 등을 좀더 큰 그림에서 터치했다면 영화의 울림이 더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큰 미니의 작은(mini) 웃음

    하지만 아무래도 좋습니다. 추악한 현실을 웃어넘길 수 있는 멋진 캐릭터가 있으니까요. 천연덕스러운 가정부 '미니' (옥타비아 스펜서 Octavia Spencer)의 재치는 영화를 떠나서 가정부의 삶 자체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연 절망에 맞서는 무기는 유머 밖에 없나 봅니다.

 

    여기서 슬쩍 연기로 넘어가자면 화장실 이용까지 분리시키려는 표독스러운 '힐리' 역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Bryce Dallas Howard의 연기는 정말이지 피도눈물도 없어보일 만큼 일품이었습니다. 긴장감을 제대로 불어넣었죠. 그리고 연기를 떠나 주인공 '스키터'의 엠마 스톤 Emma Stone은 그야말로 매력, 그 자체였습니다. ^^

 

 

    <The Help)는 인종차별 이슈에서 시작하지만 차차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자세, 커뮤니티의 기능, 우정 등 여성이 참여하고 있는 환경 전반에 대해 곱씹어볼만한 시선을 던집니다. 그야말로 여성종합문제세트 같은 영화죠. 여성 영화이지만 스키터 같이 가슴 뜨거운 여친이나 딸을 둔 남자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우엉우엉

 

"너는 착하고 똑똑하고 소중해! You is kind, you is smart, you is important!"

 

Emma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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