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TGEF] 프란치스코 교황 "인간의 고통에 중립은 없다." 본문
By Gregorio Borgia, AP
8월, 좀처럼 글을 쓸 수 없었다. 휴가 시즌에 개인적인 일로 가득했기도 했지만 핵심은 좀처럼 진전이 없는 국가적 재난 '세월호' 때문이었다. 사무실에 앉아 일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십자가를 지고 순례하는 유가족, 목숨을 걸고 단식을 이어가는 유가족의 소식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부터) 138일이 흘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세월호는 잊혀지긴 커녕 오히려 깊숙히 가라앉아 가슴에 돌처럼 박히고 말았다. 다른 사고처럼 또한 무뎌질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제는 알 것 같다. 우리는 결코 세월호에서 자유롭지 못 할 것이라는 것을. 월드컵과 김연아가 시대의 축복이었다면 세월호는 또 다른 대칭점으로 시대의 좌표 상에 위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남북이 대치하는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이제는 61년 된 '휴전선'보다도 시시각각 좁혀 오는 일상의 '안전선'이 얼마나 아슬아슬한지 실감하며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런 와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찾았다. 한 종교 지도자의 방한에 왜 이렇게까지 호들갑인가 싶었지만 그는 연일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쏘아올렸다.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눈을 돌리게 한 메시지는 "약한 사람들을 위해 거리로 나가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선교"였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기자회견에서의 "인간의 고통에 중립은 없다"였다. 록스타 같은 그의 발언에 국내 언론은 물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한국은 몸살을 앓았다. 이에 대해 보스톤 글로브가 세월호 노란 리본과 위안부 할머니의 노란 나비를 함께 엮어 통찰력 있는 글을 썼기에 옮겨왔다. 정말 멋진 시선이다.
정부, 국회의원, 언론사, 유족 등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세월호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세월호를 계기로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문제의식과 질문에 사로 잡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근원을 향하면 분명 해결할 수 있는 많은 쟁점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가능하다면 그것들을 꾹꾹 눌러 기록해 두고 싶다. 교황의 발언에 용기를 얻어. 우엉우엉.
......
It came at the beginning, when a Korean journalist asked the pope about his outreach during the visit with families of victims of the April 16 Sewol ferry disaster, a shipwreck that claimed more than 300 lives, mostly high school students. It sparked national outrage in Korea, with families demanding a special law authorizing an independent criminal probe.
During his five days in the country, Francis wore a pin of a yellow ribbon that’s become the symbol of the disaster. In the minds of most Koreans, it not only expresses sympathy but also solidarity with the push for the special law and anger over the government’s failure to deliver.
Francis revealed that after he’d worn the pin for a half-day, someone came up and said, “It would be better to take it off . . . you’re supposed to be neutral.” Francis said he replied, “Look, you can’t be neutral with human suffering.” “That’s what I said,” Francis said. “And that’s what I feel.”
......
Historically, popes have been extremely reluctant to embarrass host governments when they travel. If they feel the need to wag a finger, they’ll do it behind closed doors rather than in full public view. The reason is obvious: Popes need the support of local governments to make these trips, and if politicians have to worry about being read the riot act, they might be less inclined to roll out a red carpet.
When Francis said that “someone” suggested he remove the pin, it’s not a leap to imagine it was a member of his own diplomatic team, worried that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might be irked.
At the end of the trip, there was yet another maverick moment involving a pin.
During a Mass for peace and reconciliation Monday, Francis greeted seven elderly Korean “comfort women” who had been forced into sexual servitude under Japanese occupation. They are national icons of the hardships of Japanese rule. One of the women presented Francis with a pin of a yellow butterfly, symbolizing their suffering. The pontiff placed it on his outer vestment, called a chasuble, and wore it during Mass.
In addition to the pope’s apparent indifference to any political blowback from Japan, he was also defying usual practice for priests saying Mass. Church rules clearly discourage, though technically they don’t forbid, clergy from adding their own dashes to vestments.
......
Two pins in South Korea show a pope doing it his way
By John L. Allen Jr., The Boston Globe, Aug.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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