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어제까지의 세계 (128)
구름이 피어나는 소리
처음 영화 를 보니 그제서야 다이고 시골집과 목욕탕, 그리고 수많은 이별의 표정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건 이란 경영지침서 때문이었습니다. 랜디 코미사 Randy Komisar가 실리콘벨리에서 한 스타트업 기업가의 사업 모델을 검토하는데 그 사업이 마침 장례업이었죠. 장례업에 대한 철학, 가능성, 그리고 그 순수함에 대해 고개가 끄덕여질 무렵 문득
'galz' by Loïc Locatelli I hold it true, whate'er befall; I feel it, when I sorrow most; 'Tis better to have loved and lost Than never to have loved at all. 어떠한 운명이 오든지 내 가장 슬플 때 나는 느끼느니 사랑을 하고 잃은 것은 사랑을 아니한 것보다 낫다 In Memoriam A. H. H. OBIIT MDCCCXXXIII: 27 By Alfred, Lord Tennyson (1809–1892) 만약 제 아이들에게 단 한가지만 남겨줄 수 있다면 테니슨의 시를 남기고 싶습니다. 내 20대 초반에 테니슨을 만난 것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40대에도 60대에도 테니슨의 시처럼 사랑하고..
"자신이 평생해온 게임에 대해 놀랄만큼 무지하다. - 미키 맨틀" 아론 소킨 Aaron Sorkin 따라잡기, 그 두 번째. 오늘은 최근작인 을 봤습니다. 예전부터 팀장님이 보라고 입이 마르게 추천했던 작품인데... 결국은 뉴스룸 때문에 보게되었네요 ㅋ 영화 초반에 "문제가 뭐죠?"란 빌리 빈 단장의 질문에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과연 아론 소킨...ㅎㅎ 어느 작품에나 그는 문제 정의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예전에 아내가 아론은 꼭 사회학자 같다고 했었는데, 그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스타 플레이어 중심의 현 시스템에서는 도저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빌리는 피터의 조언에 따라 승리 조건을 재규정합니다. 'A 포지션에는 누가 최고지?'라는 질문 대신 '평균 출루율이 높은 선수는 누구지?'라고 묻는거죠. ..
왼쪽은 암컷 '얼음', 오른쪽이 수컷 '썰매' 만남 만큼이나 이별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The Economist의 'Obituary 부고'를 볼때마나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Obituary를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그 날이 이런 식으로 오네요. 7월 2일, 서울어린이대공원 북극곰 썰매가 29세의 나이로 운명했습니다. 북극곰의 평균수명이 25년이라고 하니 장수한 편이긴 하지만 동물원에서의 삶이란 어떤 것일지 저로써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찬반론에도 불구하고 십수년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희귀한 생명체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준다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썰매'라는 멋진 이름도 가지고 있었던 녀석이었으니까요. ^^ 썰매와의 만남은 단 하루였습니다. 어린이대공원..
"The Sorkin Way" - Vanity Fair, Photograph by Annie Leibovitz '웨스트 윙 West Wing'의 아론 소킨 Aaron Sorkin이 HBO의 '뉴스룸 The Newsroom'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즌 1 총 10편으로 기획된 뉴스룸 덕분에 매주 일요일 저녁 아론 소킨의 명대사들을 긴 호흡으로 들을 수 있게 되었네요. 정말 큰 즐거움입니다. 아론 소킨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습니다. 그런 그의 고민은 극중 앵커 윌의 대사를 통해서도 비춰지죠.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대선을 앞둔 미국이 뉴스룸을 통해 미국의 어떤 문제들에 주목하게 될지 그리고 위대함을 잃은 국가가 어떤 새로..
요즘 친구들을 살펴보면 직장인 사춘기를 겪는 친구들이 적지 않습니다. 30대 초반이면 벌써 몇번을 겪었을테고, 거기에 아빠가 되면 초월할 법도 한데 어쩔 수 없는건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하긴 피할 수 있다면 누구나 피하고 싶겠죠. 그 납득할 수 없는 거북한 감정들을 말이죠. 거기에 오늘이면 한 해의 절반을 흘려보내는 셈이니 그 초조함도 무리는 아닙니다. 여자 나이 29처럼 30대 초반의 남자들도 자신의 인생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많은 고민과 몇 개 남지 않은 선택지 사이에서 숨가쁜 50미터 왕복 달리기를 합니다. 20대 처음으로 사회에 발을 들여놓을 때와는 상황도 조건도 다른 아주 불리한 갈림길이죠. 누구나 알고 있듯이 길은 결국 자신 안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차분하게 내면의 자아를 만나기란 ..
In wonkish circles, energy efficiency used to be known as “the fifth fuel”: it can help to satisfy growing demand for energy just as surely as coal, gas, oil or uranium can. But in these environmentally conscious times it has been climbing the rankings. Whereas the burning of fossil fuels releases greenhouse gases, which contribute to global warming, and nuclear plants generate life-threatening ..
To follow your own unique direction, consider: • Jobbers, innovators and entrepreneurs come from all backgrounds and you don’t have to choose either/or - it can be both and more. • Define yourself more by who you are than what you do - those are not mutually exclusive concepts. - Be More Than Your Job, Beverly Schwartz, Jun. 8th 2012, Forbes Jeff Skoll, 스콜재단 설립자 제가 받아보는 두 기관의 뉴스레터에 같은 기사가 소개되었습니..
Disabled people must become 'inspired consumers' and 'motivated investors'. The last thirty years of lobbying governments and the courts, has come and gone. We must turn our attention to informing companies on how to improve our consumer experience. Rather than marching on Parliament, shift your focus to products and services that you enjoy that could be better. Start telling companies how their..
영화 (2009)를 봤던 날의 청량함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 밤 중에, 한 줄기의 상쾌한 바람이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느낌이었죠. 료마를 만났을 때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대로의 당신도 훌륭합니다'라고 서로에게 웃으며 말하며 살아갈 수 있는 부부란 실로 아름답지 않은가... 생각했습니다. 우엉우엉. # 1. 미사와 이헤에 사람에겐 실수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인간은 모두... 슬프니까요. 이제 용서하고 화해를 하는게... 가난한 자는 서로가 의지니까요. 자신의 욕심을 채워서는 살아가기 힘든 거겠죠. 안 됩니다. 칼은 사람을 베는게 아냐. 바보같은 자신을... 아니, 자신의 바보같은 마음을 잘라버리기 위해 쓰는 것입니다. 상냥함은 때로 타인을 상처주는 것이군요. 강한 분도 어려운 ..